한국 리눅스 산업의 특징은 집중투자에 의한 고석성장,전문가 중심의 인력구조로 요약되고,리눅스 서버 같은 하드웨어와 리눅스 응용프로그램 분야로 크게 나뉜다.여기에 임베디드 리눅스가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고,부가적으로 리눅스 관련 교육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리눅스 사용자 수는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3대 PC통신망의 리눅스 동호회 가입자와 그동안 배포된 리눅스 CD수를 합쳐 20여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그 수효는 리눅스 붐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도 올해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지리서치와 리눅스코리아, 그리고 리눅스원, 아델리눅스 등 20여개 업체들이 리눅스 전문 업체임을 내세우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경우 저가형 PC서버에서부터 병렬처리가 가능한 고성능 서버 등 제품군이 다양하며, 특히 최근에는 리눅스 기반의 초대형 슈퍼컴퓨터 개발이 자이온시스템즈와 리눅스원 등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주인없는 공짜 운영체제’라는 말과 ‘리눅스는 개인용으로 쓸만하지만 기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라는 의견이 팽배하던 1998년 무렵 생겨난 리눅스 벤처들. 이들은 한국에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 소스 관계 엔지니어들이 인정받는 풍토를 만들었다. 또한 ‘리눅스는 기업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수 없어서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기업과 개인 사용자에 대한 지원을 전개해서 리눅스 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 리눅스가 발전할 수 있던 이면에는 실력이 뛰어난 전문 프로그래머와 해커와 같은 마니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 주로 PC통신 동호회와 뉴스그룹을 통해서 활동하는 실력자들이다.
국내의 초기 리눅스 개발은 한글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부분에 집중됐다. 한글 터미널 프로그램 한텀, 한글 입력을 가능케한 한글 입력기 아미, KIMS 한글입력기, 리눅스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한 2바이트 코드설계, GNU 한국어 번역, 리눅스의 각종 영문 문서를 한글로 번역하는 프로젝트, 알짜리눅스 등에 수많은 마니아들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참여했던 초기 리눅스 개발자들은 현재 각 기업체나 연구소 등에서 리눅스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으며 활동 중이다.
하지만 리눅스 벤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눅서’들은 생존을 위해,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면 무제한적인 정보 공유의 정신을 실천하느냐 하는 갈등 속에서 오늘도 번민중이다.
신뢰받는 리눅스 SI컨설팅 기업-리눅스코리아(www.linuxkorea.co.kr,www.linuxstart.co.kr)
언젠가는 리눅스가 대중화될 것이고 각광받을 날이 있으리라는 굳은 믿음을 가졌던 리눅서들이 모여서 ‘리눅스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평화롭고 조그마한 회사’를 꿈꾸며 만든 것이 리눅스코리아다.
1998년 3월. 하이텔 리눅스 동호회를 이끌던 한동훈(33), 알짜리눅스를 개발한 이만용(29), 리눅스칼럼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김성우(31). 이 세 사람이 모여서 리눅스 컨설팅, 배포본 제작, 서버 비즈니스, 교육출판 사업 등의 세부 계획안을 수립했다. 그리고 쌈지돈 1천5백만원과 각자가 사용하던 개인 컴퓨터를 들고 국내 리눅스 사용자들의 관심 속에서 리눅스 벤처 1호를 선언했다. 현재는 박혁진(42) 대표이사 체제로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리눅스코리아의 캐치프레이즈는 ‘리눅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오픈소스 전문가 그룹’으로 리눅스 기술에 관련해서 가장 신뢰가 높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리눅스코리아는 궁극적으로 ‘리눅스 SI컨설팅 기업’을 표방하고 새로운 리눅스 컨설팅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급인력 확보 전략’으로 유닉스 전문 엔지니어에서부터 마케팅, 영업 수석담당자들까지 스카우트하는데 성공,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리눅스 컨설팅 그룹으로 초석을 마련했다.
현재 오랫동안 리눅스를 사용해왔고, 국내 최초의 한글리눅스 배포판인 알짜리눅스 개발로 유명한 이만용 기술이사가 리눅스코리아의 기술부분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만용 이사는 국내 리눅스 사용자들에게는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
또 알짜리눅스를 개발했던 멤버들이 각자 해외 유닉스벤더 회사에서 3-4년간씩 경험을 쌓고 모두 리눅스코리아로 ‘헤쳐모였다’. 현재 리눅스코리아의 대외영업부터 기술마케팅까지 담당하고 있는 류경호 마케팅 팀장, 각종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직접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박재화 기술솔루션 팀장이 바로 알짜리눅스 개발의 초기 멤버들이다. 또한 데비안 리눅스로 유명한 박주연씨도 개발팀에 합류했다. 이들이 리눅스코리아에 모이게 된 핵심은 리눅스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리눅스코리아의 철학을 믿기 때문이다.
현재 리눅스코리아는 기업 전산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개발·지원한다는 방향에 맞춰 기술을 개발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자상거래와 인증, 인터넷방송·보안·백업·대용량메일 솔루션, NMS, HA, IBM DB2, 웹스피어, S390, 머드 같은 게임 서버 등이다. 솔루션들을 하반기까지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느라 기술지원·개발팀은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넷스피리트 리눅스 서버 시리즈를 지난해부터 출시해 삼성물산, 한겨레신문, 한솔텔레콤 등 1백여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1백50억원 매출목표를 갖고 있으며, 올초 미래에셋, IT벤처투자조합,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총 자본금은 46억원이다. 현재 직원은 40명으로 올해 안에 20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6월 6일 리눅스코리아는 미국 레드햇과 배포판 개발, 기술지원, 교육 등 레드햇의 한국진출과 관련된 전부문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만용 이사는 “이 제휴를 통해 리눅스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는 물론, 아시아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현재 레드햇 리눅스 6.2 한글 배포판을 개발중이며,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 레드햇 리눅스가 나오도록 노력중이다”고 설명한다.
리눅스코리아는 기업의 업무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리눅스로 구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시스템 운영자들이 리눅스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가장 최적화된 응용프로그램 솔루션을 제공해 목표지향적인 DB와 대용량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서 리눅스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신뢰받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기술개발과 지원에 총력하고 있다.
1백만개 리눅스 보급 운동 주역-미지리서치
미지리서치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리눅스 배포판인 미지리눅스를 개발한 업체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리눅스 1백만개 보급 운동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중이며, 북한에도 2만개의 미지리눅스를 보내기 위해 민간단체와 협의 중이다. 북한이 ‘바세나르 협약’에 묶여 윈도가 수입될 수 없는 상황인데, 이것이 오히려 북한에 리눅스 보급을 늘리는데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특별기획 ‘과학에서 이뤄야 할 남북통일’ 참조).
미지리서치는 1997년 9월 국내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최대화하고, 불필요한 중복투자의 관행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개발자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탄생했다. 이후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올 3월 미지리서치와 오픈와이즈, 그리고 지오테크 3사가 합병해 미지리서치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각각 리눅스, 펜컴퓨팅, 모바일 디바이스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사업능력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통합된 솔루션 개발’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미지리서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리눅스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글 입력기 KIMS를 개발한 김범철(33) 선임연구원, 리눅스용 통신프로그램 ‘가우’와 한글입력기 ‘아미’를 개발한 황치덕(33) 연구소장 등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눅스 전문가들이다. 또한 초기부터 최적의 근무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해, 모든 사람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갖는 ‘ㄱ’자 책상을 사용하며, 컴퓨터 시스템도 펜티엄 Ⅲ 이상으로 최신형이다. 현재 자본금 규모는 17억원. 41명의 직원이 리눅스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서영진(33) 미지리서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개발인력들이 모여서 개발한 리눅스용 글은 정보통신부의 우수 소프트웨어상까지 수상했다. 현재 KDE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지원되는 리눅스 기반의 프리젠테이션, 표계산 프로그램은 물론, 개인정보관리(PIMS), 서명 인식 소프트웨어 등의 PC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리눅스용 통신 프로그램, 셋톱박스·스크린폰 리눅스, 스마트폰·IMT2000용 임베디드 리눅스, 증권단말기·MP3플레이어를 위한 극소형 임베디드 리눅스 등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인력들이 분주하다.
미지리서치의 목표는 더 많은 영역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특히 PC 이외의 장비에서 리눅스 활용을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눅스용 한글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리눅스 관련 기업과 함께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리눅스를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트롤테크의 프로그래밍 툴인 QT를 도입해 임베디드 시스템 공동개발과 한글화 등 개발환경 표준화에도 협력하고 있다.
미지리서치의 경낙영 홍보팀장은 “먹는 물이 풍부하던 1970년대에 우리는 물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물이 음료 시장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리눅스도 물과 같다”라는 말로 공개 소프트웨어라서 사업성이 없다는 말을 불식시키며 리눅스 벤처의 전망이 밝음을 시사했다.
-용어 설명-
임베디드(Embeded) 리눅스 : 한마디로 특정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프로그램을 커널(kernel) 수준에서 리눅스를 제어해 설계한 초소형, 초경량 운영체제를 말한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기술력만 있으면 원하는 형태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무한한 가능성의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의 응용분야는 CPU와 보드(Board)가 장착된 모든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각종 개인정보단말기(PDA)와 정보가전기기, 그리고 인터넷과 관련된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공장자동화(FA), 수치제어분야(NC), 산업용 로봇 등 컴퓨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
KDE(the K Desktop Environment) : 유닉스와 리눅스를 위한 강력한 그래픽 데스크탑 환경이다.윈도매니저,파일매니저,패널,제어센터 등 유닉스와 라눅스의 구성요소들을 동시작업이 가능한 데스크탑 환경에 맞게 구현한 응용프로그램들의 커다란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