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지구물리학회 세미나에서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지난 겨울 질산으로 채워져 있는 얼음 구름이 북극의 오존층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이 구름 때문에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염소화합물의 배출량을 줄이려는 세계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했다.
NASA 아메스 연구센터의 연구원 에릭 젠센은 “지난 겨울에는 산성구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오래 지속돼 북극의 오존층이 심하게 파괴됐다”며 남극의 오존층 파괴로 나타난 오존구멍처럼 북극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콜로라도 대학의 오웬 툰은 염소의 양이 감소하더라도 산성구름이 오래 지속되면 오존층 파괴는 계속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은 매우 견고하다. 하지만 무기염소화합물의 농도가 높고, 성층권에 구름이 형성될 만큼 차가운 조건에서 태양 빛을 많이 비추면 오존은 염소와 쉽게 반응해 오존층이 파괴된다. 그래서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해 전세계는 CFC(염화불화탄소)와 같은 오존파괴화합물의 이용을 부분 또는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최근 항공기와 기구 등을 이용한 관측에서 성층권의 구름이 북극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산성구름에서는 염소화합물과 오존의 반응을 막아주는 질소가 이슬비처럼 흘러내려 완충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이 상태는 오존이 염소와 반응하기 좋은 조건으로 오존층이 쉽게 파괴되는 것으로 연결된다. 이런 이유로 북극의 오존층은 1995년 이후로 계속 얇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극의 성층권 일부분에서 오존의 농도가 60%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오존층 파괴의 결과는 심각하다. 오존층을 보호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피부암으로 고통받을 것이며, 농작물과 가축들도 오존층이 걸러주던 자외선을 직접 받게 돼 손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