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세계적으로 포경이 전면 금지된 것을 계기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고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국은 캘리포니아 연안을 조사한 결과 북태평양의 크레이호엘(수염고래의 일종) 서식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고래는 지구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흰긴수염고래를 비롯한 수염고래 종류와 향유고래 망치고래 돌고래 등 일생 동안 이빨을 가지는 이빨고래류 등 크게 두종류로 나뉜다. 크레이호엘은 수염고래 종류에 속한다.
몸길이는 가장 큰 것이 15m 내외이고 전신이 청회색을 띠며 피부에는 돌출부분과 움푹 들어간 부분이 많다. 움푹 들어간 부분에는 많은 기생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래는 연안 부근을 주서식처로 하고 깊이 잠수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포획하기 쉽다. 남획에 의해 고래수효가 격감한 금세기 초에 이 고래는 2천여마리로 줄어들어 절멸위기에 몰렸다. 이 때문에 1967년부터 보호조치가 내려져 포획이 금지됐다.
미국의 조사 결과 이 고래는 현재 2만2천여마리로 추산됐다. 최근 일본열도의 근해에서도 이 고래가 발견됐고 일본 수산청의 조사에서도 태평양 동부와 서부에 서식하는 두개의 집단이 포착됐다.
수염고래의 증가는 고래보호론자들을 들뜨게 해 다른 종류의 고래들도 곧 전멸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금지된 고래고기를 맛보려면 아직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