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현대인의 심신을 더욱 지치게 만드는 주범인 교통체증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졌다.
최근 일본 시즈오카 대학의 다카시 나가타니 교수는 ‘피지컬 리뷰’ 최근호에 발표된 논문에서 “속도를 자주 바꾸는 자동차도 심각한 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선이 하나뿐일 경우 한대의 자동차가 감속과 가속을 반복하면 이 효과가 그 뒤의 자동차들에게 전달된다. 뒷자리의 아이들에 주의를 뺏겼다가 속도가 느려진 운전자가 앞차를 따라잡기 위해 다시 가속을 한다거나, 언덕길을 잘 오르지 못하는 낡은 자동차가 뒤쳐진 거리를 만회하기 위해 내리막길에서 가속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나가타니 교수의 모델에 따르면, 이렇게 속도가 달라지는 자동차를 뒤따라가는 다른 자동차들은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속도를 늦추거나 또는 너무 떨어진 앞차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속도를 높임으로써 뒤쪽의 교통밀도가 증가했다 감소했다 하는 물결이 생기게 된다. 이런 물결 효과는 마치 충격파처럼 계속해서 뒤쪽의 차들에 전달되고,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오래 지속되는 고밀도의 체증 지점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과연 처음 체증을 유발한 차가 어느 차였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제 속도를 유지하는 주의 깊은 운전습관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