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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기 비둘기의 방향감각 상실시켜

음속 돌파시 폭발음이 주범

 

비둘기를 귀먹게 만든 콩코드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572년 네덜란드인들이 비둘기로 편지를 전달한 일을 지난 1천년 동안의 대표적 발명품의 하나로 꼽았다. 비둘기는 연락수단으로서 오랫동안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1차대전 중에는 가장 대표적인 군사통신수단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비둘기가 길을 찾아가는 능력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있다.

영국의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는 콩코드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폭발음으로 인해 비둘기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는 연구결과를 실었다. 1997년 6월 프랑스에서는 6만마리의 비둘기를 영국을 향해 날려보냈는데, 이중 1/3이 도중에 사라졌다. 비둘기의 실종 원인을 조사한 미국의 지구물리학자 존 호그스트럼 박사는 “비둘기가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미세한 소리를 탐지해 길을 찾는데, 콩코드기의 폭발음이 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비둘기는 몸 안에 지자기와 태양의 위치로 방향을 알 수 있는 일종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침반으로 일단 방향을 잡은 뒤에도 계속해서 가는 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호그스트럼 박사에 따르면 이때 비둘기는 지상에서 반사된 초저주파의 미세한 소리를 이용한다.

이 소리는 바닷물의 압력에 의해 땅이 흔들리면서 발생하는데, 소리를 반사시키는 지형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다. 비둘기는 수백km 밖에서도 이 소리를 감지할 수 있어 마치 지도를 읽듯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콩코드기의 폭발음이 일종의 방음벽을 만들어 수많은 비둘기가 길을 잃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대해 비둘기의 실종은 폭우 때문이라는 반론도 제기됐지만, 앞으로 비둘기를 날려보낼 때 초음속비행기가 다니는 길을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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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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