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인간 기니피그(guinea pig, 흔히 모르모트로 부르고 있으나 이는 프랑스산의 마르모트를 기니피그와 혼동한 것이다)로 겨자가스실험에 이용된 뒤 후유증을 앓고있는 미국들에게 구제의 길이 열렸다.
최근 미국 정부는 전쟁 중 화학전 실험에 참여한 군인으로서 그 후유증을 앓고있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병의 종류를 불문하고 치료 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정부는 당시의 실험자체가 1급비밀이었기 때문에 누가 실험에 참여했는지를 입증할만한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보상을 거부 해왔다.
2차대전이 진행된 동안 2천여명의 자원병들이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아버딘에 있는 실험실에서 화학무기인 겨자가스에 노출되는 실험에 이용됐다. 이런 실험은 당시 다른 기지에서도 시행됐지만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파악이 불가능하다.
이 실험실에서 자원병들은 특수 고안된 방호복을 입고 한번에 한 시간씩 때로는 수일간 반복해서 겨자가스에 노출됐다. 어떤 사람들은 24시간 노출상태에 놓이기도 했는데 방호복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자원병들이 지쳐 떨어질 때까지 실험은 계속됐다. 당시 일지는 자원병들의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벗겨지며 메스꺼움과 발열 등을 호소한다고 기록했다.
실험대상이 됐던 군인들은 이후 후유증에 걸려 고통을 받아왔다. 호흡기계통으로는 후두염 기관지염 기종(氣腫)에 시달려야했고 결막염 등 안과질환도 잦았지만 괴로움을 호소할 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당시 실험대상이 됐던 군인들은 특별한 조사 없이 실험실이었던 기지에 복무했다는 사실만 확인하면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