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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단백질로 다이어트

독소가 근육 수축 막아

로마 가톨릭대학교의 안나 리타 벤티보글리오 연구팀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독소단백질이 체중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생쥐의 위벽에 독소단백질을 주입해 살을 빼는데 성공한 것. 아직 다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썩은 소시지나 통조림 고기에서 나오는 보툴리누스균 중독은 보툴리눔톡신이라는 독소단백질이 그 원인이다. 이 독소단백질을 다량 섭취하면 근육이 마비되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소량 섭취하면 근육의 수축을 적절히 막아주기 때문에 의사들은 경련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또 항문열창을 치료하기 위해 괄약근에 투여하기도 한다.

 

벤티보글리오 연구팀은 이 독소단백질을 이용해, 음식물을 장으로 보내주는 위의 끝부분(gastric antrum)에 있는 근육을 약화시키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보았다.

 

식중독의 원인인 독소단백질이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그래서 생쥐에게 먼저 독소단백질을 투여했는데, 생쥐의 음식섭취량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근육의 약화로 위에 음식물이 오래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생쥐의 체중은 3주 후 별다른 부작용 없이 14%가 감소했다. 그러나 70일이 지난 후에는 다시 식욕을 회복해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는 독소단백질의 활성이 상실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독소단백질에 의한 생쥐의 체중감소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람에게서 동일한 효과가 확인된다면 독소단백질이 비만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소식을 접하고 부패한 통조림을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0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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