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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최근 저가형 컴퓨터들이 인터넷PC, 인터넷 국민PC 등의 이름을 달고 쏟아지고 있다. 이들 컴퓨터들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인터넷은 머지않아 원격교육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인터넷PC 열풍이 뜨겁다. 정부(정보통신부 주관)는 국가정보화 프로젝트인 사이버코리아 21을 추진하면서 인터넷PC 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기본장치인 컴퓨터를 전국민에게 저렴하게 보급하고 이를 통해 지식정보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는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사업실행을 코앞에 둔 10월 초순 현재 국민PC적금 가입자가 7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보급하려는 컴퓨터를 ‘인터넷PC’라고 한다. ‘국민PC’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우체국이 인터넷PC를 보급하기 위해 마련한 적금이름이다. 그런데 인터넷PC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대기업들이 저가형 PC를 내놓으면서 ‘인터넷 국민PC’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래서 정보통신부는 인터넷PC에 고유한 로고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정부가 인터넷PC 보급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렇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지식산업에서 비롯될 것인데, 지식산업의 기본도구는 바로 컴퓨터다. 그러나 컴퓨터 가격이 너무 비싸 소득 격차에 따라 정보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인터넷 접속환경을 지원해 줌으로써 서민층이나 농어촌 지역 등에서도 골고루 정보화 대열에 동참하게 한다는 것이 근본 취지.

정부는 인터넷 검색은 물론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적합하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적당한 사양을 지정했다. 정부가 지정한 사양은 4백MHz 가량의 속도를 지닌 프로세서(CPU), 64KB 이상의 메모리, 6.4GB 이상의 하드디스크 등. 특별한 기능을 요구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사양이다(표1).


(표1) 인터넷 PC 기본 사양(정통부 제안)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표1)의 사양에다 최소 15인치 모니터를 붙일 경우 가격이 1백만원대를 넘어서면 안된다고 정부는 못막았다. 이 프로젝트가 발표될 때만 해도 같은 사양의 컴퓨터는 1백20-1백30만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정부의 요구는 파격적이었던 것이다. 컴퓨터 가격은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단 말인가?

가격을 내리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물건을 사는 이른바 공동구매다. 컴퓨터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부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부품의 단가는 떨어지기 때문에 공동구매하는 물건은 특별히 저렴하다. 쉽게 말해 인터넷PC 프로젝트는 정부가 주도하는 전국민 컴퓨터 공동구매인 셈이다.

인터넷PC와 함께 보너스로 제공되는 것이 인터넷 사용료다. 인터넷PC를 구입하면 하이텔, 유니텔, 코넷, 나우누리 등 4개업체의 인터넷 서비스를 월 4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 외에 부가세가 포함되므로 실제 비용은 4천1백-4천4백원 정도. 물론 모뎀접속의 경우이며, 전화요금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표2) 대기업 인터넷 국민PC의 기본 사양과 가격


12곳의 인터넷PC 업체


정부에서 제시한 가격에 맞춰 컴퓨터를 공급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모두 46곳. 그러나 국내 PC 점유율 1-4위를 차지하는 대기업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인터넷PC 업체들이 선정된 이후 빅4들도 인터넷PC와 유사하거나 이보다 조금 비싼 제품들을 발표해 빅4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터넷PC 신청업체 중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12곳.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은 탓에 고객 입장에서 보면 업체들의 이름이 낯설기만 하다. 컴퓨터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은 브랜드를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낯선 브랜드 때문에 인터넷PC의 구매를 주저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들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과 인터넷PC의 기본사양은 (표3)과 같다.


(표3) 인터넷 PC 기본 사양(정통부 제안)


인터넷PC의 내역을 대충 살펴보자. 대부분의 업체가 셀러론433을 메인 프로세서로 채택한데 비해 PC뱅크는 셀러론466을 채택한 점이 눈에 띈다. 다른 사양들도 대개 대동소이한데, 메모리(64MB), 하드디스크(6.4GB), CD-ROM(40배속), 모뎀(56Kbps) 등은 정부가 요구한 표준안을 수용했다. 다만 엑스정보산업 제품은 하드디스크가 8.4GB로 다른 제품보다 2GB만큼 용량이 크다.


소비자들이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사운드카드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처럼 암호같은 것을 달랑 기록해 놓은 부분들이다. 업체마다 표시하는 방법이 달라 이해하기가 더 어려운데,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업체의 제품들은 3D를 지원하기 때문에 특별히 고급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대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카드도 64폴리, 3D 등으로 제각각인데 비슷한 내용이다. 폴리라는 말은 동시에 낼 수 있는 소리의 수로 최근 공급되는 사운드카드들은 대부분 3D와 64폴리를 지원하고 있다.

운영체제는 한글윈도98로 통일됐으며 소프트웨어로는 정부에서 요구한 워드프로세서, 통신프로그램,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등의 구색을 모두 갖춰 놓았다.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나 소프트웨어들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편 정부에서는 인터넷PC 가격을 좀 더 내리기 위해 한글윈도98 대신 리눅스를 운영체계로 이용하는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 협의 중이다. 그러나 리눅스의 경우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사용법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리눅스는 일반 소비자들이 쓸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대기업들의 인터넷 국민PC


인터넷PC가 바람을 탈 것으로 보이자, 인터넷PC 선정에 참여하지 않은 대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찮다. 현실적으로 가격을 맞출 수 없고, 가격이 낮춰지면 이에 따른 제품의 부실과 시장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인터넷PC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결국은 저가형PC를 내놓게 된 셈이다. 제품 이름도 ‘인터넷PC’와 유사한 ‘인터넷 국민PC’라는 애매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들이 내세우는 저가형PC는 정부가 선정한 12개업체의 제품보다 약간씩 비싸다. LG-IBM(www.lgibm. co.kr)의 인터넷 국민PC는 15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1백12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셀러론400, 4.3GB의 하드디스크, 32배속의 CD-ROM 등 성능과 용량 면에서 인터넷PC에 비해 한단계 아래이다.


삼성전자(www.sec.co.kr)의 M4320-GF03 모델은 셀러론400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 외에 다른 사양은 인터넷PC와 유사하다. 반면 모니터와 부가세, 스피커를 제외한 가격이 1백5만원으로 인터넷PC보다 높다.

대우통신(www.dwt.co.kr)의 코러스 CT6521-C40M은 91만3천원에 판매된다. 프로세서는 셀러론 400이고, 메모리는 인터넷PC의 절반인 32MB이다. 모니터는 별도. 최근 자사 홈페이지 쇼핑몰에서 한정판매를 하고 있는 CT6490-C40M 모델은 15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98만원이지만, 하드디스크와 CD-ROM, 메모리가 인터넷PC보다 용량과 성능면에서 한등급 떨어지는 부품들이다.

마지막으로 삼보컴퓨터(www.trigem.com)의 드림시스 EZ 6430S는 인터넷PC와 동등한 사양에 가격도 99만원이지만, 15인치 모니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PC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 전국적으로 갖춰진 애프터서비스망 등이 장점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약간 비싼 대기업 제품을 살 것이냐, 정부를 믿고 저렴한 인터넷PC를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인터넷PC는 기존 대기업의 저가 PC보다 내용이 알차다.


인터넷PC 구입방법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인터넷PC나 대기업들의 저가형PC를 선택하면 좋을까? 제품소개서에 나와 있는 비슷한 가격과 성능, 비교하기 어려운 복잡한 용어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더욱이 일부 언론의 냉소 섞인 보도나 전문가를 자처하는 소비자들의 비판은 인터넷PC나 저가형 PC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있다.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일리는 있다. 무엇보다도 큰 비판은 정부가 PC시장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용산 등지의 컴퓨터 조립 판매상들은 인터넷PC가 발매됨과 동시에 고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져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 노트북처럼 인터넷PC에 없는 제품을 찾거나 부품을 구매하려는 일부 소비자들만이 매장을 방문할 뿐이다.


여기에 인터넷PC를 선정하면서 가격에 너무 매달리다보니 제품의 부실을 초래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격을 낮춘 PC들은 대개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가 합쳐진 일체형 메인보드를 선호한다. 이러한 제품은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될 때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를 업그레이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당장 컴퓨터가 급하지 않다면 구입시기를 약간 뒤로 늦추고 다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초기에 공급된 제품들이 말썽을 일으킨다면 언론이나 소비자단체, 그리고 PC통신 동호회 등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점이 많은 업체의 제품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시간이 흐르면 제품 자체가 부실하거나 사후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무조건 애프터서비스를 잘 해주겠다고 말하는 업체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애프터서비스를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애프터서비스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PC를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목돈이 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 국민PC적금을 이용하는 것인데, 지난 9월20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접수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나 법정대리인의 동의서만 있으면 된다. 적금에 가입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과 도장을 가지고 우체국을 방문해 적금을 2회이상 불입한 이후에 컴퓨터를 구입하겠다고 신청하면 된다.

신청하려면 (표4)에 나열된 몇가지 서류들이 필요하다. 이 서류들을 우체국에 제출하면서 12개 사업자 중 자신이 원하는 사업자를 지정하면, 우체국이 사업자에게 컴퓨터 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사업자가 컴퓨터를 배달해준다.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우체국이 컴퓨터대금을 대신 지급한 것이므로 10.5%의 이자를 매달 우체국에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금을 담보로 할부구매한셈으로, 이자 때문에 당초의 예시가격보다 비싸지게 된다.


(표4) 국민PC적금으로 컴퓨터 구입 신청시 필요 서류


두번째 방법은 우체국 전자상거래 사이트(www.epost.go.kr)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면 할부구입도 가능하다. 일시불로 구입하면 이자를 물지 않고 복잡한 서류도 필요 없어 여러 모로 편리하다. 우체국이나 해당사업자의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현금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C&C NEWS

스타소프트, 호기심해결 21 출시

일요일 마다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의 호기심 천국을 CD롬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스타소프트에서는 그동안 호기심천국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과학실험을 묶어 '현종오와 전석천의 호기심 해결 21'이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호기심해결 21에서는 영화, 목욕탕, 부엌, 거실 등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과학현상의 비밀들을 풀어볼 수 있고, 마이크로모터, 플러버, 워터스크린 등을 만드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동영상을 엮은 호기심비디오, 딴지 퀴즈,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실험할 수 있는 사이버랩, 과학용어사전인 사이언딕 등은 과학마인드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 가격 5만5천원. 문의전화 : 02-598-1173


한컴, 마인드맵 활용 교육용 소프트웨어 출시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지난 10월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머리쏙재미쏙'을 출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영국의 교육심리학자 토니 부잔이 창시한 두뇌개발법인 마인드맵을 활용한 것이 중요한 특징. 마우스로 이리저리 생각의 가지를 펼 수 있는 컴퓨터 마인드맵을 통해 일기쓰기, 학습계획표와 생활계획표 작성, 글쓰기 등을 익힐 수 있다.
예를들어 일기쓰기의 경우 일기라는 기본 개념에다 잘한 일, 잘못한 일 반성하기, 내일의 계획 등을 생각의 가지로 구성하고, 다시 잘한 일에 여러가지 내용을 적어가는 방식이다. 작성한 마인드 맵 문서는 여러가지 그림파일을 덧붙여 인터넷으로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날짜제한기능이 있는 평가판은 한소프트의 홈페이지(www.haansoft.com)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소비자가격은 2만7천5백원, 한소프트 회원에게는 10%가 할인된다. 문의전화 : 02-3450-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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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형덕
  • 사진

    동아일보 조사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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