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종일 켜두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쉬고싶은 심정은 컴퓨터도 인간과 마찬가지. 그때마다 컴퓨터를 끌 수 없는 일이다. 이때 컴퓨터 화면도 보호해주고, 사용자도 즐겁게 해누즞 것이 스크린세이버. 아이디어 백출의 스크린세이버 세계를 알아보자.
스크린세이버(screen saver)는 모니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하드웨어 유틸리티로, 우리말로는 ‘화면보호기’라고 한다. CRT(Cathode Ray Tube)라고 부르는 컴퓨터 모니터는 전자총에서 나오는 주사선으로 영상을 표시하는데, 이 전자총이 똑같은 지점에 계속 같은 광선을 쏠 경우 모니터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면 내용을 이리저리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이 스크린세이버다.
초창기 스크린세이버는 마치 모니터가 꺼진 것처럼 화면을 검게 하거나,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실행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왕 화면을 움직여야 한다면 좀더 재미있는 내용을 담자는 생각에 이르렀고, 날이 갈수록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난데없이 날계란이 터지고, 새들이 날아오며, 강아지가 화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실례’를 하는 등 만화 같은 내용을 담은 스크린세이버들이 등장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부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버클리시스템즈의 애프터다크는 스크린세이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만화 같은 스크린세이버가 1세대였다면, 2세대는 푸시기능을 붙인 것이다. 정보를 밀어 준다는 뜻의 푸시(Push)는 1997년 인터넷업계를 떠들석하게 한 화두였다. 푸시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두면 이미 지정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뉴스나 주식시세는 물론 각종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쉬고 있을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크린세이버는 푸시기능을 넣기에 가장 합당한 유틸리티였다. 포인트캐스트로 대표되는 푸시프로그램 개발사들은 스크린세이버 기능에다가 시사뉴스, 스포츠뉴스, 정보통신 관련정보, 연예가정보 등을 담아 보내는 프로그램들을 속속 개발해 인터넷에 배포했다. 그러나 푸시는 네트워크의 부하를 심하게 가중시킨다는 단점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장되고 있다.
만화 같은 내용과 푸시기능을 지닌 스크린세이버는 컴퓨터가 쉴 때면 나타난다. 또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지켜본다. 이러한 점을 광고와 홍보에서 그냥 지나칠리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3세대 홍보용 스크린세이버다.
최근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비롯해 대부분의 영화는 개봉 이전에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때 빠지지 않은 것이 홍보용 스크린세이버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포스터, 엽서, 대본 등 영화와 관계된 것이면 무엇이든 모은다. 영화 홍보용 스크린세이버는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은 물론 다양한 효과음, 주제가 등을 담고 있어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자동차, 주류회사 등도 스크린세이버를 홍보에 애용하는 회사들이다.
설치하기
스크린세이버는 scr파일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작동 중인 스크린세이버를 살펴보려면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등록정보 → 화면보호기를 누르면 된다.
최근 스크린세이버는 윈도에서 제공되는 테마기능을 이용한다. 바탕화면 테마는 배경화면, 아이콘 모양, 화면 색깔, 스크린세이버를 한세트로 만들고, 이를 한꺼번에 바꾸는 기능이다. 윈도95에서는 플러스팩이라는 이름으로 유료로 판매됐지만, 윈도98부터는 무료로 제공된다. 바탕화면 테마를 이용하려면 시작버튼 → 설정 → 제어판을 선택한 다음 바탕화면 테마라는 아이콘을 실행시키면 테마파일을 찾아 바꿀 수 있는 창이 열린다.
만일 제어판에 바탕화면 테마가 없으면 다시 설치해야 한다.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 아이콘을 더블 클릭한 후 윈도설치를 누르고 바탕화면 테마를 찾아 체크(∨)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윈도 CD롬을 넣으라는 메시지가 뜰 수 있다.
(표1)은 다양한 스크린세이버를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이다. 이곳에서는 나날이 쏟아지는 스크린세이버를 골라 사용하기에 좋은 사이트들을 모아놓은 곳이므로 스크린세이버 애호가라면 정기적으로 들러봄직하다.
한편 스크린세이버는 꼭 필요한 것만 쓰는 것이 좋다. 호기심과 재미에 이끌려 스크린세이버를 이것저것 설치하다 보면 윈도의 실행속도가 느려진다. 예측할 수 없는 ‘파란색’ 에러 화면이 뜨는 경우가 생기는데, 한글 윈도의 특성에 맞지 않는 영문파일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드디스크 공간이 넉넉하다고 스크린세이버를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뉴스나 증권정보를 강제로 가져오는 푸시기능을 지닌 스크린세이버는 네트워크에 부하를 가져와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스크린세이버에도 절제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삭제하기
스크린세이버를 설치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는 것이 좋다. 그냥 놔둘 경우 쓸데없이 하드디스크 공간만 낭비하기 때문이다. 또 스크린세이버 관련파일이 윈도에 등록돼 있으면 윈도의 실행속도가 느려지고 심한 경우 충돌을 일으켜 시스템을 다운시킨다.
스크린세이버를 삭제하는 방법은 응용프로그램을 지우는 것과 비슷하다. 시작버튼 → 설정 → 제어판 → 프로그램 추가/제거 순으로 선택한다. 그러면 현재 설치된 프로그램과 스크린세이버의 이름이 나오는데, 지우려는 스크린세이버를 선택한 후 추가/제거 버튼을 누른다.
만약 이 목록에 이름이 없으면 시작버튼 → 프로그램을 눌러 지우고자 하는 프로그램 그룹을 찾는다. 어떤 스크린세이버는 프로그램 그룹 안에 제거기능(uninstall)을 넣어둔다. 이 기능을 실행시키면 스크린세이버 관련파일이 모두 지워진다.
이도 저도 없으면 시작버튼 → 찾기 → 파일 또는 폴더를 순서대로 선택한 다음 찾는 파일 이름에 *.scr이라고 입력해 스크린세이버 파일을 찾는다. 화면에 scr 파일목록이 나타나면 자신이 지우고자 하는 스크린세이버 파일을 선택해 삭제하면 된다. 이 방법은 스크린세이버 파일이 사용하는 dll 파일을 지우지 못해 완벽한 삭제방법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하드디스크 낭비를 줄여준다.
스크린세이버 베스트 7
①스페이스셔틀1.5
다양한 우주선 사진과 발사 장면을 담은 우주과학 스크린세이버. 스페이스셔틀(우주왕복선) 스크린세이버를 공급하는 사이트에서는 이외에도 우주과학과 연관된 다양한 액세서리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이들은 써보고 마음에 들면 돈을 내는 이른바 셰어웨어이다. 돈을 내고 등록하면 기능제한 없이 더 많은 그림을 쓸 수 있다.
다운받은 shuttle.exe 파일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설치된다. 설치 후 옵션 선택화면이 열리는데 왼쪽에서 그림을 선택하고 오른쪽의 프리뷰 버튼을 누르면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 수 있다. 프리뷰 밑의 세팅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세이버 실행시간과 이미지가 바뀌는 시간을 지정할 수 있고 음향효과도 선택할 수 있다. 세팅 밑의 월페이퍼(wall paper)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그림을 윈도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다.
(다운로드 : www.astroscan.net/ScreenSavers/ Shuttle/shuttle.exe)
② 개미농장
두께가 5cm 가량 되는 액자형 유리상자에 모래를 가득 넣고 개미를 키우는 개미상자를 본 기억이 있다면 이 스크린세이버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개미농장이라는 이름처럼 화면 가득 모래상자가 나타나고 개미들이 모래를 파고 사는 장면을 보여준다.
다운받은 zantfm.zip 파일의 압축을 풀어 install.exe를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설치된다. 스크린세이버를 보려면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등록정보 → 화면보호기 → Ant Farm을 고르고, 세팅 버튼을 눌러 개미집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다운로드 : cyberec.freethemes.com/savers/zips/ animals/zantfm.zip)
③ 홀리데이 라이트
이름처럼 365일 휴일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스크린세이버. 다운받은 파일을 실행시키면 곧바로 설치된다. 설치가 끝나면 바탕화면 테두리에 조명등이 생기면서 신나는 음악이 들린다.
시작버튼이 있는 줄 맨끝에 조그만 아이콘들이 모여 있는데 이곳을 트레이라고 부른다. 트레이에는 빨간 옷을 입은 자그마한 사람 아이콘이 있는데, 마우스로 한번만 눌러 Holliday lights settings를 선택하면 조명등과 음악, 스크린세이버 효과 등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조명등과 음악이 싫다면 홀리데이 라이트를 끝내면 된다. 빨간 사람을 마우스로 한번만 누른 후 Exit Holliday lights를 선택한다. 1년 내내 켜두기에는 뭐하지만, 특별한 기념일이나 휴일을 앞두고 있다면 켜둘 만하다.
(다운로드 : www.tigertech.com/files/HLSetup.exe)
④ 사무용 유틸리티를 모은 코르크보드
컴퓨터용 사무용품을 모두 모아놓은 액세서리 프로그램이다. 다운받은 파일을 실행하면 자동 설치된다. 처음에 등록키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잘 모르면 계속 Next 버튼을 누르면 된다.
설치가 끝나면 앵무새가 그려진 그림이 하나 보인다. 이 그림을 마우스로 누르면 코르크보드에 메모지나 시계가 가득한 화면이 나타난다. 메모지나 시계, 이름 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으므로 그야말로 커다란 메모판을 설치해 둔 것과 같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몇가지 메뉴가 나오는데, New는 새로운 요소를 보드 위에 추가하는 기능으로 메모지, 시계, 달력, 일정표 등을 고를 수 있다. 아무 것이나 선택한 후 내용을 입력하면 보드에 남는다.
이 프로그램은 스크린세이버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보드 전체가 스크린세이버로 동작한다. 컴퓨터가 쉬고 있을 때 화면에 나타나 일정과 각종 메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필요할 때 바로 불러내는 것도 가능하다. 트레이에 보면 압정 아이콘이 있는데 이것을 마우스로 두번 눌러주면 바로 보드가 나온다.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등록키를 받을 수 있다. 등록키를 받지 않으면 10일 동안만 쓸 수 있으므로 조금 귀찮더라도 등록키를 받아두자.
(다운로드 : pdnt.freethemes.com/savers/zips /interactive/corkb1001.exe)
⑤ 살아있는 물고기, 모피 피시
모피 피시는 꽤 유명한 스크린세이버다. 컴퓨터 화면이 어항처럼 변하는 데다가 모피가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주인의 행동에 반응하기 때문에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다운받은 파일을 실행하면 곧바로 설치 프로그램이 나온다. 무료 소프트웨어지만 라이센스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Accept 버튼을 눌러야 설치가 진행되고, 설치가 끝나면 윈도를 재부팅해야 한다.
모피가 실행되면 붉은색 금붕어 한마리가 보인다. 맨 위쪽에는 물고기 이름을 입력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칭을 붙이면 된다. 마우스로 살짝 건드리면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반응한다. 적당히 건드리면 모피가 좋아하지만 너무 자주 건드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화면 맨 아래쪽에는 물고기 밥이 있는데 하루에 한번 정도 주면 되고 너무 많이 주면 물고기가 탈이 난다. 얼마나 잘 키우느냐에 따라 점수가 누적되고, 일정 점수가 쌓이면 수초나 기타 액세서리가 생긴다. 화면 맨 왼쪽 아래의 조가비를 누르면 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각종 도움말을 얻을 수 있다.
(다운로드 : cyberec.freethemes.com/savers/zips/ animals/setup.exe)
⑥ 스타워스 에피소드 I
스크린세이버를 광고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화다. 최근 영화들은 예외없이 스크린세이버를 홍보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화사들이 직접 제작해 배포하는 것 외에 영화 팬들이 제작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워스 에디소드 I의 경우 공식, 비공식을 합해 10여종이 넘는 스크린세이버가 배포될 정도다.
스타워스 에피소드Ⅰ1.0은 에피소드 Ⅰ의 주요 장면들을 화려한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는 비공식(영화사에서 배포하는 것이 아닌) 스크린세이버다. 다운받은 파일의 압축을 푼 후 setup.exe를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설치되는데 별도의 프로그램 그룹이나 아이콘을 만들지 않는다.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등록정보 → 화면 보호기를 선택해 미리볼 수 있다.
이 스크린세이버를 실행하려면 매크로미디어에서 제작한 ‘플래시’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플래시는 매크로미디어 홈페이지(www.macromedia.com)에서 다운로드 → 웹 플레이어 → 플래시를 선택한 후 오토 인스톨을 마우스로 누르면 자동으로 컴퓨터에 설치된다.
(다운로드 : members.tripod.com/~pcsl911/ starwarss.zip)
⑦ Don’t Touch
모니터 보호, 절전 외에 스크린세이버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보안이다. 컴퓨터 사용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일정시간이 지나면 화면내용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이 컴퓨터를 볼 수 없게 만든다. 때문에 대부분의 스크린세이버는 암호기능을 갖고 있다. 암호를 모르면 컴퓨터 작업화면으로 되돌아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 컴퓨터에 손대지 마세요’(Don’t Touch)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이 스크린세이버를 실행하면 만화 주인공이 나와서 자기 컴퓨터에 손대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한다. 점잖게 생긴 주인공이지만 다른 사람이 컴퓨터에 손대려 하면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만년필로 무장한 전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다운받은 압축을 푼 후 setup.exe를 실행시키면 자동 설치되며 별도의 프로그램 그룹을 만들지 않는다. 이 스크린세이버도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가 설치돼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다운로드 : cyberec.freethemes.com/savers/zips/ computers/dtouch.zip)
스크린세이버 만드는 포토오피
남의 것보다 자신이 직접 만든 스크린세이버를 쓰는 재미도 괜찮다. 스캐너나 디지털 카메라가 있다면 공짜 프로그램을 이용해 얼마든지 훌륭한 스크린 세이버를 만들 수 있다. 우선 사진을 스캔하거나 촬영해 컴퓨터 파일로 만든다. 파일은 jpg 포맷으로 저장하는 것이 좋다. 다음 포토오피 파일(members.aol.com/JmPhotoOp3/PhotoOp.exe)을 다운받아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면 된다.
설치가 끝나면 자동으로 데모화면이 실행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지루하더라도 처음에는 끝까지 다봐야 하고, 데모가 끝난 후 바탕화면에 만들어진 포토오피 아이콘을 마우스로 두번 누르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스크린세이버가 활동하면서 미리 들어있는 그림 파일들이 화면에 떠다닌다. 그림을 바꾸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settings → Pictures탭을 눌러 그림 파일을 새로 추가하거나 이전에 있는 파일을 지울 수 있다. 셰어웨어 버전의 경우 8개까지만 고를 수 있다. 이외에 슬라이드쇼 메뉴에서는 화면에 떠다니는 효과 등을 지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