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한가해. 꽃다운 27세다. 과학동아 기자로 일에만 파묻혀 지내다 보니 연애는 뒷전이 돼 버렸다. 국내 과학언론계의 최고봉인 과학동아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외로움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그래, 난 열혈 기자다.
오늘은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3대 3 미팅에 나간다. 들리는 소문으로 이번에 나오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대단한 킹카란다. 이들을 만나서 마음을 뺏기지 않은 여자가 없을 정도라는데…. 아니 뭐 나는 이 남자들에게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과학전문기자로서, ‘미팅 제왕’들의 매력에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는지, 단순히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다.
오로지 취재! 취재를 위해 미팅을 결심하게 됐다는 말씀!
남자의 상처에서 강한 남성성을 느낀다
약속장소에 들어서자 2명의 남자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도착하지 않은 1명은 갑자기 일이 생겨 좀 늦을 것 같단다. 매력남이라더니 매너꽝이네. 평범한 외모의 두 사람도 어딜 봐서 킹카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역시 소문은 믿을 것이 못 되는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반창고입니다. 만나 뵙게 돼 반가워요.”
자세히 보니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구릿빛 피부도 매우 남자답다. 그런데 뺨에 있는 상처는 뭐지? 싸워서 생긴 흉터인가? 묘한 남성다움이 느껴진다.
휴 그랜트식 유머에 끌린다
이 남자들 생각보다 재밌다.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는 반창고와 저자세 씨는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미친 개를 만나 혼비백산했던 얘기로 벌써 수십 분째 신나게 떠들고 있다.
“저희 집이 그 길 끝에 있었거든요. 정신없이 뛰어서 집에 다다랐는데 대문은 잠겨 있지, 미친 개는 바짝 따라오지…. 그래서 ‘자세야, 우리 이제 어쩌지?’라고 이 친구에게 물었는데, 세상에 이 친구는 어느새 저희 집 담을 넘은 거 있죠. 하하, 이 친구 이렇게 남자답게 생겼어도 겁이 엄청 많아요.”
“하하, 맞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습니다. 이 근육도 사실은 빨리 도망가기 위해 키운 거죠.”
매우 유머러스한 두 사람. 그중에서도 영화 ‘노팅힐’에서 어수룩하게 나왔던 영국 영화배우 휴 그랜트처럼 자신을 낮추는 농담을 스스럼없이 구사하는 저자세 씨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눈동자가 큰 남자가 매력적
식사가 끝나가자 비로소 나머지 한 명이 도착한다. 이미 반창고와 저자세 씨의 매력에 마음을 뺏겨 버린 나는‘뉴 페이스’의 등장에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나석흘이라고 합니다. 이런 멋진 숙녀분들을 기다리게 하다니 무척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과한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남자의 눈동자가 이렇게 클 수 있을까. 그의 눈동자에 내가 다 보일 지경이다. (급 환해지며) 호호, 괜찮아요. 늦을 수도 있죠. 호호~.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이유
드디어 커플 결정의 시간이 왔다. 눈을 감고 원하는 사람을 가리킨 뒤 셋을 센 다음 눈을 뜨고 확인하는, 조금은 유치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커플을 정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반창고, 저자세, 나석흘 씨 세 사람 모두에게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소문대로 세 사람에게는 각자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자, 눈을 감고~ 찍으세요.”
나는 눈을 감지 않고 친구들의 선택을 몰래 지켜본다. 미숙이는 반창고 씨, 진경이는 저자세 씨를 찍었다. 왜 나석흘 씨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거지? 나는 괜찮았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별로였던 걸까. 연애 경험이 많은 진경이가 저자세 씨를 고른 걸 보면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저자세 씨를 선택할까.
오늘은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3대 3 미팅에 나간다. 들리는 소문으로 이번에 나오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대단한 킹카란다. 이들을 만나서 마음을 뺏기지 않은 여자가 없을 정도라는데…. 아니 뭐 나는 이 남자들에게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과학전문기자로서, ‘미팅 제왕’들의 매력에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는지, 단순히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다.
오로지 취재! 취재를 위해 미팅을 결심하게 됐다는 말씀!
남자의 상처에서 강한 남성성을 느낀다
약속장소에 들어서자 2명의 남자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도착하지 않은 1명은 갑자기 일이 생겨 좀 늦을 것 같단다. 매력남이라더니 매너꽝이네. 평범한 외모의 두 사람도 어딜 봐서 킹카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역시 소문은 믿을 것이 못 되는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반창고입니다. 만나 뵙게 돼 반가워요.”
자세히 보니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구릿빛 피부도 매우 남자답다. 그런데 뺨에 있는 상처는 뭐지? 싸워서 생긴 흉터인가? 묘한 남성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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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식 유머에 끌린다
이 남자들 생각보다 재밌다.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는 반창고와 저자세 씨는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미친 개를 만나 혼비백산했던 얘기로 벌써 수십 분째 신나게 떠들고 있다.
“저희 집이 그 길 끝에 있었거든요. 정신없이 뛰어서 집에 다다랐는데 대문은 잠겨 있지, 미친 개는 바짝 따라오지…. 그래서 ‘자세야, 우리 이제 어쩌지?’라고 이 친구에게 물었는데, 세상에 이 친구는 어느새 저희 집 담을 넘은 거 있죠. 하하, 이 친구 이렇게 남자답게 생겼어도 겁이 엄청 많아요.”
“하하, 맞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습니다. 이 근육도 사실은 빨리 도망가기 위해 키운 거죠.”
매우 유머러스한 두 사람. 그중에서도 영화 ‘노팅힐’에서 어수룩하게 나왔던 영국 영화배우 휴 그랜트처럼 자신을 낮추는 농담을 스스럼없이 구사하는 저자세 씨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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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가 큰 남자가 매력적
식사가 끝나가자 비로소 나머지 한 명이 도착한다. 이미 반창고와 저자세 씨의 매력에 마음을 뺏겨 버린 나는‘뉴 페이스’의 등장에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나석흘이라고 합니다. 이런 멋진 숙녀분들을 기다리게 하다니 무척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과한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남자의 눈동자가 이렇게 클 수 있을까. 그의 눈동자에 내가 다 보일 지경이다. (급 환해지며) 호호, 괜찮아요. 늦을 수도 있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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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이유
드디어 커플 결정의 시간이 왔다. 눈을 감고 원하는 사람을 가리킨 뒤 셋을 센 다음 눈을 뜨고 확인하는, 조금은 유치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커플을 정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반창고, 저자세, 나석흘 씨 세 사람 모두에게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소문대로 세 사람에게는 각자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자, 눈을 감고~ 찍으세요.”
나는 눈을 감지 않고 친구들의 선택을 몰래 지켜본다. 미숙이는 반창고 씨, 진경이는 저자세 씨를 찍었다. 왜 나석흘 씨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거지? 나는 괜찮았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별로였던 걸까. 연애 경험이 많은 진경이가 저자세 씨를 고른 걸 보면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저자세 씨를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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