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조막만한 얼굴에 앙다문 빨간 입술, 어리숙한 행동마저 사랑스러운 이 남자.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를 연기하는 임시완이다. 금요일 밤만 되면 콩닥거리는 가슴을 부여잡는 소녀들에게, 임시완이 문자를 보낸다면 어떨까.
꿈만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일명 ‘국민 빠순이 앱’으로 통하는 잠금화면 어플리케이션 ‘마이돌’을 설치하면 폰을 켤 때마다 좋아하는 스타가 말을 걸어 준다. 물론 가상이지만, 소녀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진열 ㈜마이돌 대표는 “우리가 재밌어서 시작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처음에 하고 싶었던 건 정보를 제공하는 잠금화면이었어요.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2주 만에 내린 결론은 ‘우리가 잠금화면은 잘 만드니까 다른 것도 해보자’라는 거였죠.”
그렇게 탄생한 게 마이돌이다.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아이돌 인피니트의 잠금화면은 하루만에 3~4만 명이 다운로드 받았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지도 않았는데, 한 달 사이 다운로드 건수가 200만에 달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 그 때 창조경제타운의 민간연계 지원 사업인 ‘SK플래닛 101 START UP’을 알게 됐다. 청년 창업가가 놓치기 쉬운 법무, 세무 등 실무와 시장에 대한 조언으로 시장진입전략을 성공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2013년 11월 1일,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특히 전체 다운로드 중 90%가 중국, 대만,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이뤄졌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는 덕에 지금껏 마케팅도 따로 하지 않았다.
“구글 플레이어에 리뷰로 ‘왜 베트남어가 없어요?’라는 댓글이 달리면 ‘번역을 도와달라’고 메일을 보냅니다. 그 중 몇 분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저희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 주는 팬들이 마이돌을 이루는 핵심 동력입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 투자자인 ‘컴퍼니케이’와 ‘본엔젤스’에서 10억 투자도 받았다. 이 대표는 “전 세계 한류스타의 팬들이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앞으로 중국, 동남아 등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