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성과 같은 거대행성도 항성에 빨려 들어간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발견됐다. NASA(미 항공우주국)의 과학자들이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은하 내에 있는 4-8%의 별들이 주변 행성들을 흡수한 특징을 나타낸다고 한다. 지금까지 별이 작은 행성들을 끌어당기는 것은 이해되고 있었지만, 이번 관측으로 목성 같은 큰 행성도 별에 먹힐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별이 다른 천체를 흡수했다는 증거는 밝은 섬광이나 빠른 회전, 그리고 행성에서 공급된 리튬이 항성 안에서 파괴되는 스펙트럼 흔적으로 나타난다. 늙은 별은 가까운 행성들을 빨아들여 적색거성이 된다. 만약 흡수되는 행성들이 목성과 같은 거대질량의 별이라면 적색거성은 거대행성의 중력을 빨아들인 만큼 더 비대해지고 밝은 빛을 내게 된다. 행성들을 먹어치운 별들은 행성들의 각속도도 그대로 가지게 되므로 회전이 더욱 빨라진다.
태양계에서 목성과 토성이 갖고 있는 각속도가 태양계 전체의 무려 98%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행성의 각속도는 매우 크다. 때문에 적색거성 중 회전속도가 유난히 큰 것들은 주위의 행성을 잡아먹은 것들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목성형 행성(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흡수한 별에서는 행성에서 공급된 리튬들이 풍부하고 이들을 스펙트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양계도 시간이 흐른 뒤 목성형 행성들이 태양에 흡수될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태양이 50억년 후 적색거성이 돼도 태양의 거리가 멀어 목성이 빨려들 위험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