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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으로 공룡 움직임 재현

땅바닥을 치고 날아오른 수각룡


3차원 컴퓨터형상으로 재현한 수각룡의 3단계에 걸친 발의 움직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브라운대학 과학자들은 그린랜드 해변의 툰드라 지대에서 발견된 공룡의 발자국을 기초로 새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진흙 속에서 발견된 수각룡의 발자국 화석들은 사람만한 수각룡이 뒷다리로 성큼성큼 진흙평원을 가로지르며 만들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룡이 돌아다닌 흔적으로 보아 당시 이 지역은 열대성 기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판 가테시 박사는 “현재의 새들이 뒷다리 구조와 기능면에서 공룡들과 다르지만, 수각룡과 가장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고 말한다.

수각룡이 단단한 땅 위에 있을 때는 세개의 발가락 자국이 나타났다. 반면 질척한 진흙 위에서는 유별나게 긴 뒷다리와 네개의 발가락이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발자국들의 스펙트럼이 칠면조와 같은 그린랜드종 조류가 진흙 위를 걸어다닐 때 남긴 흔적들과 유사하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수각룡 발자국 화석들이 새의 흔적과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몇가지 중요한 차이점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새들은 먹이를 낚아채거나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기 용이하도록 엄지발가락이 뒤쪽으로 휘어져 있다. 반면 수각룡의 발가락은 구부려져 있지 않고 뒤를 향하고 있다. 이것이 공룡과 새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특징이다. 한편 뒷다리의 운동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흑 위에서 수각룡의 발바닥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발바닥이 땅에 다 닿고 난 후에야 날아올랐음을 뜻한다. 새들은 무릎을 구부렸다 펴면서 날아오르기 때문에 발바닥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1999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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