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도 나이가 들면 유전자가 달라진다.
스페인 국립암센터의 마리오 프라가 박사팀은 일란성 쌍둥이의 DNA를 조사해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DNA가 화학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태어날 때 서로 같은 유전자를 가지므로 이 연구는 환경이 어떻게 DNA를 바꾸는지 보여준다. 이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40쌍의 쌍둥이에서 DNA를 추출해 메틸화(methylation)된 양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DNA와 이를 감싸고 있는 히스톤 단백질의 화학적 변형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적으로 1/3의 쌍둥이에서 차이가 있었다. 쌍둥이가 나이가 들수록 그 차이는 더 커져 28세 이상 쌍둥이는 60% 이상에서 DNA가 서로 다르게 변형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왜 쌍둥이 중 한 명이 당뇨병 같은 유전 관련 질병에 걸려도 다른 한 명은 건강한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학자들은 환경과 생활습관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