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신호는 기록했다가 재생할때 변질되기 쉽다. 이것은 진폭과 주파수가 사용 또는 보관중에 변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가 테이프가 늘어졌을 때 목소리가 할아버지 목소리로 바뀌는 것이다. 테이프가 늘어진다는 것은 회전속도가 정상속도보다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기록할 때 사용된 주파수(테이프의 회전속도)보다 재생할 때 사용된 주파수가 작아져 저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CD에서는 LP레코드판에서 듣던 바늘 튀는 소리와 늘어진 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데, 이것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마찬가지로 자기테이프에서 들리던 늘어진 소리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서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다. 영화 '토이 스토리'의 화면에 이전의 영화에서 보았던 가로줄무늬나 톡톡 튀기는 밝은점 같은 잡신호가 없는 것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성 테이프는 아날로그 기록방식으로 정보를 저장, 재생하므로 디지털 기록방식을 사용하는 CD에 비해 음질이나 화질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녹음과 녹화가 용이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널리 이용된다. 특히 2시간 분량의 영상정보를 담아야 하는 비디오의 경우에는 아직도 아날로그 기록방식이 유리하다. 디지털 기록을 적용하면 선명한 화질을 얻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환할 때 정보량이 늘어나는 단점이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정보 하나에 8비트의 디지털 정보를 대응시키면 정보량이 8배 증가하게 돼 영화 한편을 기록하는데 8개의 테이프가 필요하게 된다.
디지털 신호는 수학적으로 1과0을 의미하는데, 물리적으로 0V와 5V 또는 N과 S등 분리된 두 양으로 지정된다. 디지털 신호는 연속적인 신호를 잘게쪼개 단속적인 신호의 합으로 표현한다. 이때문에 정수를 사용해 5.4를 표현하려고 할 때, 0.4를 잘라버리고 5로 나타낼 수밖에 없듯이 약간의 신호왜곡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5를 다시 1과 0의 조합인 101로 표현하고 이에 해당하는 단속적인 물리량(0V, 5V)으로 변환해 정보를 저장하면 처음에 오는 1과 그 다음에 오는 0은 여간해서는 서로 간섭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0V와 5V의 중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는 신호가 왜곡되더라도 1이 0으로 바뀌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혹시 부분적으로 변질되더라도 전후관계를 이용해 복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 기록에서 음성이나 영상정보가 선명하게 재생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