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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방식 라인센서
테니스경기의 판정시비 잠재울 듯


테니스경기의 판정시비를 잠재워 줄 '코트의 해결사'가 등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두 엔지니어가 만든 이 라인센서(line sensor)에는 TEL(Tennis Electronic Lines)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레이저빔을 이용했던 기존의 라인센서와는 달리 TEL은 전자기에서 원리를 따온 시스템이다. 즉 테니스 공에 철분 5g을 집어넣은 뒤 이 철분을 추적하는 것. 오차범위가 5㎜ 이내인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사람의 눈으로 판정할 때보다 5배 가량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제 아무리 좋은 눈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어떤 물체가 적어도 0.02초는 한곳에 머물러 있어야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류 테니스선수들의 서비스는 시속 1백80㎞까지 나가며 서비스 후에 주고 받는 공이 시속 1백4㎞에 이르기도 한다. 이 경우 공이 코트 표면에 닿는 시간은 0.005초에 불과하므로 사람의 눈으로는 판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직 로켓기술자인 존 박스터와 그의 동료인 부루스 캔디가 고안한 TEL은 테니스코트의 라인을 따라 안테나를 묻어놓은 것이다. 이 안테나가 전자기장을 방출함으로써 철가루를 함유한 공의 낙하지점을 인식하게 돼 있다.

불량 CD를 재활용하는 법
회전하는 나일론 솔로 아크릴 알루미늄층 제거해


전세계에서 매년 4천만개의 콤팩트디스크(CD)가 불량품판정을 받고 있다. 연간 7백t의 불량 CD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므로 금액으로 치면 매년 3백만달러어치가 폐기되고 있는 셈이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불량 CD를 재생해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플라스틱공학과 교수인 로버트 말로이와 그의 제자 킴벌리 보드루는 공동으로 불량 CD재활용 기술을 개발해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미국화학회에서 발표했다.

CD는 일반적으로 폴리카보네이트라고 불리는 내구성이 뛰어난 합성수지로 만든다(이 합성수지는 비닐보다 더 오랜 기간 지구상에 남아 환경에 부담을 준다).

CD제조업자들은 이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알루미늄 코팅을 한 뒤 다시 여기에 아크릴 래커와 잉크로 한겹 더 입힌다. 불량 CD는 대부분이 폴리카보네이트 위층에서 생긴다. 이 사실을 알아낸 말로이교수는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입히는 아크릴과 알루미늄 층(層)을 깨끗히 제거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즉 회전하는 나일론 솔(brush)을 제작, 이것으로 폴리카보네이트 위층을 깨끗이 벗겨낸 뒤 '알몸'이 된 폴리카보네이트에 다시 '새 옷'을 입힌 것이다.
 

완성된 CD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국내 제작 무인주행차량
영상정보 처리기술이 핵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스로 알아서 가는 자동차'가 선보였다. 카메라가 전방상황을 주시한 뒤 컴퓨터에 그 영상정보를 전달하면, 컴퓨터가 이를 분석해 핸들과 브레이크에 적절한 명령을 내리도록 돼있는 무인주행차량을 고려대 한민홍 교수팀(산업공학과)이 제작한 것. 2년여의 연구끝에 탄생한 이 무인주행차량의 이름은 KARV 1호다.

승차가능인원 6명, 평균시속 30㎞, 최대시속 60㎞인 KARV1호에는 열감지센서와 자외선센서 등이 장치돼 있다.

한편 일본도 최근 영상인식 컴퓨터를 장착한 자동차를 제작했다. 이 영상인식시스템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마쓰다사(社)와 전기회사인 NCE가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민감도가 인간의 눈에 버금갈 정도다.

영상인식컴퓨터는 비디오영상 한 프레임을 분석하고, 또 연속적인 영상간의 미세한 차이를 비교해서 차량의 운동상태를 계산해낸다. 이 컴퓨터가 순간적으로 계산을 끝마치면 영상에 녹색 점과 선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은 속도와 운동방향을 가리키는 운동벡터량이다.

악천후 운전시 그 장점이 크게 돋보일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영상인식시스템은 지난 87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KARV 1호. 국내최초의 무인주행차량이다.


이 달의 화제 발명품
독일국제발명전에서 금상받은 전기치약압출기 돋보여


발명가 최민기씨에 의해 전기치약압출기가 발명됐다. 이것은 치약압출부에 칫솔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치약이 자동으로 나오고, 버튼에서 손을 떼면 자동으로 치약 공급이 중단되도록 돼 있다. 쉽게 말해 종래의 롤러식을 전기식으로 바꾼 것이다. 최씨는 이 발명품으로 지난 10월 말에 열린 독일국제발명전 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벽면고정용 수건걸이도 이 달에 새로 선보인 간단한 아이디어 발명품. 이옥순씨가 고안한 이 벽면 고정용 수건걸이를 설치하면 1백80° 범위 내에서 수건을 여러 장 걸 수 있다. 젖은 수건을 펼쳐서 말릴 수 있으며 또 마른 수건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걸 수 있게 디자인했다.

또 안경다리에 렌즈를 설치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이중안경이 이종극씨에 의해 발명됐다. 그동안 원시환자나 노인들은 각기 다른 두개의 안경을 휴대하거나 안경렌즈 하단에 돋보기렌즈가 들어간 복합렌즈안경을 써야 했는데 이 경우 계단 내려갈 때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 불의의 사고를 당하곤 했다.

이에 착안해 이씨는 안경다리에 돋보기를 부착한 이중안경을 제작했다. 필요할 때만 안경렌즈쪽으로 돋보기를 밀어서 사용하도록 한다.
 

최민기씨가 발명한 전기치약압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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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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