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만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건설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0일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중 발전소 역할을 할 러시아의 자랴(러시아어로 ‘새벽’이란 뜻)가 처음 발사된데 이어, 12월 4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타고 미국의 유니티(통일)가 지구궤도 위로 올라갔다.
세계의 이목은 12월 7일 우주비행사들의 첫 번째 우주여행에 모아졌다. 이날 우주비행사들은 7시간 동안 무중력공간을 날아다니며 길이 12m의 자랴에다 같은 길이의 유니티를 결합시키고 40여개의 전기배선과 파이프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과연 가능할까 했던 첫번째 우주조립작업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보다 빨리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배터리와 태양전지판이 없는 유니티는 자랴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생명력을 갖게 됐다. 유니티는 말 그대로 앞으로 발사될 각종 모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틀 뒤 우주비행사들은 두번째 우주유영을 통해 지상에서 유니티에다 2개의 안테나를 설치했다. 그리고 다음날 엔데버호의 선장 봅 캐바너와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크리칼레프는 유니티로 들어간 다음 연결통로를 통해 자랴로 이동함으로써 국제우주정거장의 첫 번째 방문객이 됐다. 이들은 지상에서 우주정거장 내부를 관찰할 수 있도록 통신장비를 설치했다. 이로써 국제우주정거장 첫 번째 건설은 무사히 끝났다.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은 2004년까지 45차례에 걸친 우주선의 발사로 4백60t에 달하는 부품을 조달받아 건설될 예정이다. 넓이는 1백10m, 길이는 90m, 높이는 40m로, 내부공간은 747 제트기의 두배가량 된다. 그런데 참가하고 있는 16개 나라가 모두 서로 눈치를 보는 바람에 국제우주정거장의 이름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옹색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란 이름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