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꿈을 실은 소호위성이 태양신 아폴론의 형벌을 이겨내고 다시 부활할 것인가. 지난 8월5일 NASA와 유럽우주기구(ESA) 연구진은 지상에 있는 전파망원경을 이용, 잃었던 소호위성을 찾아냈다. 소호위성은 지난 6월 25일 통신이 두절돼 연구진이 4주 동안 계속 소호위성을 탐색했으나 허사였다.
연구진이 이번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상의 전파망원경 덕분이었다. 지난 7월 28일 지상최대의 전파망원경인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망원경과 캘리포니아 골드스톤에 있는 전파망원경 2대가 소호를 향했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에서 소호가 있을 만한 곳에 강력한 전파를 쏘고, 이 전파가 소호에 반사되면 골드스톤 전파망원경이 반사된 신호를 잡아내자는 계획이었다. 전파가 발사된 지 1시간 후 소호위성에 반사된 전파신호가 골드스톤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전파신호를 분석한 결과 소호위성은 원래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유럽우주기구의 베르나르드 플랙 박사는 소호를 회복시킬 확률이 50% 정도라고 말했다. 앞으로 2개월 동안은 소호위성의 태양전지판이 태양 쪽을 향하게 돼 동력을 얻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NASA와 유럽우주기구의 연구진은 소호위성의 손상이 크지 않다고 보고 무선통신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동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지상으로부터의 무선명령으로 위성을 수리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민감한 장치들이 손상을 입었다면 관측을 재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소호위성은 NASA와 유럽우주기구가 공동으로 1995년 12월 쏘아 올렸다. 소호위성은 지구보다 태양에 더 가까운 궤도를 돌며, 지난 6월 사고 전까지 태양 표면의 운동, 자기활동, 대기층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전송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