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12월 5일, 영국 런던에서 4000여 명의 사망자와 15만 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살인 안개’의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중국과 미국 등 영국 국제 공동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심각한 중국 베이징과 시안에서 측정된 대기 성분 물질로 당시의 안개를 재현했다. 그 결과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황산염이 당시 살인안개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텍사스A&M대 대기과학과 런이 장 교수는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방출된 이산화황이 황산 입자로 변해 안개와 섞이면서 살인 안개가 만들어졌다”며 “연소의 또 다른 부산물인 이산화질소가 촉매처럼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런던의 살인 안개와 오늘날 중국 스모그의 차이도 알아냈다. 중국의 스모그 입자는 런던의 살인 안개보다 훨씬 작은 나노미터 크기이고, 런던의 안개가 강한 산성을 띠는 것과 달리 중성에 가까웠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016년 11월 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