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도의 지하 핵실험이 끝난 후 한 관리는 이번 실험으로 얻어진 결과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기초적인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이 핵을 보유한 많은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제 핵폭발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핵무기 개발의 모의실험에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2차대전까지 핵무기 실험을 1천번 이상 한 미국은 지금까지 이 데이터들을 사용해 1조번 이상의 또다른 모의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보는 핵무기의 각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알아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인도의 에너지 전문가 페드리코 페나는 “현재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으며, 이 결과로부터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 속의 물질들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알라모스의 대변인인 미카엘 번스에 따르면, 컴퓨터는 핵무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핵무기를 설계하고 운반 체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정보도 준다는 것. 컴퓨터에게 정해진 시간에 핵무기의 형태, 크기, 밀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계산하도록 하거나, 핵무기를 얼마나 빨리 이동시킬 수 있을지를 물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