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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바와 액티브 X

윈텔과 NC진영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

 

액티브 X


자바를 앞세운 썬마이크로시스템(이하 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을 이루고 있다.

97년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자바 애플릿을 모조리 삭제한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썬의 스콧 맥닐리 회장은 공개 석상에서 "자바 커피에 독약을 세 방울 떨어뜨리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된다"라고 말하면서 윈도 내에 변형된 자바 규약을 집어넣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강력히 비난한 것.

MS가 자바의 모든 규격(썬은 이를 순수한 자바, pure java라고 표현한다)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채 새로운 규격을 만들자 자바 개발사인 썬이 발끈하면서 시작된 싸움이 법정까지 가게 됐고, 급기야는 극단적인 비난 발언을 할 정도로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액티브 X와 자바의 싸움은 한쪽의 완전 항복이 있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자바는 인터넷에서 곧바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큰 인기를 끈 인터넷 슬롯머신 게임을 비롯해 홈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자바로 만든 것이다.

원래 가전제품용으로 개발되던 자바는 썬의 빠른 판단 덕에 인터넷용으로 전환돼 지금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이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썬은 자바의 라이센스 요금을 챙기면서 자연스레 인터넷의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라이센스를 피할 수 없었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넷스케이프를 추월하려면 넷스케이프보다 더 편리하게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자바를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자바 이용 허가를 받아야 했는데 원래 마이크로소프트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썬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는 일.
 

오라클이 윈텔에 맞서 내놓은 NC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바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실행되는 '액티브X'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자바나 액티브X 모두 인터넷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자바로 만든 프로그램은 자바 애플릿, 액티브X로 만든 프로그램은 액티브X 컨트롤이라 부른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 될수록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데 자바와 액티브X가 그 도구인 셈이다.

따라서 어떤 제품이 인터넷의 표준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인터넷업계의 흐름은 크게 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바 계열의 성장을 막고 액티브X 컨트롤을 보급시켜 인터넷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이고, 썬은 모든 규격을 자바로 통일시켜 이미 차지한 맹주 자리를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생존과 관련된 싸움이므로 어느 한 쪽이 쉽게 양보할 수도 없는 문제다.

더욱이 자바는 썬을 대표로 한 NC(Network Computer)의 기본 운영체제로 채택될 계획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썬, 오라클, IBM 등이 모여 구성한 NC 진영은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인텔) 진영에 대항하는 반마이크로소프트 회사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이에 맞서 최소한의 PC 사양을 갖춘 NetPC라는 개념을 발표해 NC에 맞선 새로운 차세대 PC 규약을 발표했다. NetPC의 운영체제는 물론 윈도.

만일 이 중 어느 한 진영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면 나머지 진영은 사라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자바와 액티브X의 주도권 논쟁은 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다툼이 아닌, NC와 윈텔 진영 전체의 싸움인 것이다.

자바와 액티브X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둘 다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살펴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바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액티브X 컨트롤보다는 자바 애플릿을 채택한 홈페이지가 훨씬 많고, 이러한 자바 애플릿을 제대로 실행시키기 위해 익스플로러 대신 넷스케이프를 고집하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높아진다고 해도 자바 애플릿을 제대로 실행시키기 위해 대다수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넷스케이프를 같이 설치해두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당분간 자바 끌어안기에 골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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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형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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