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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의 수영선수 비욘디는 1백m 자유형에서 48초7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사람은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1백m를 40초 안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를 환산하면 시속 9km에 해당한다. 그럼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돌고래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그 속도는 놀랍게도 시속 60km에 이른다. 이 기록은 육상경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1백m 세계기록인 9초 84, 즉 약 40km/시를 능가한다. 공기보다 저항이 훨씬 큰 물속에서 돌고래가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치려면 속도가 커짐에 따라 늘어나는 물에 의한 저항력을 줄여야 한다. 빠르게 달리는 배의 뒤편을 보면 작은 소용돌이가 많이 매달려 따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배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소용돌이를 줄이기 위해 특별하게 설계됐다. 돌고래도 마찬가지다.

돌고래가 놀라운 속도로 헤엄칠 수 있는 비밀은 그 신체구조에 있다. 먼저 돌고래의 피부 특성 때문이다. 돌고래의 피부는 두 층으로 이뤄져 있다. 안쪽 피부는 지방층으로 덮여 있고, 바깥쪽 피부에는 물을 포함한 해면상의 물질이 채워진 작은 관을 둘러싸고 있다. 따라서 바깥쪽 피부는 매우 탄력적이고 부드러워 아주 작은 압력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에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면 바깥쪽 피부는 우묵해지거나 주름이 만들어져 소용돌이를 줄여준다.

돌고래가 빠른 또 하나의 이유는 돌고래의 피부 표면에는 당단백이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당단백은 생물체 조직에 사용되는 다당과 단백질이 결합한 물질로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그래서 돌고래 피부에 닿는 물분자들을 단단히 잡아당겨 소용돌이가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결국 당단백과 특이한 피부가 돌고래가 빠르게 헤엄칠 수 있도록 돕는다. 물속에서의 동역학에 관한 한 돌고래가 인간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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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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