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피부가 외부의 박테리아 침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천연 항생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이 독일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독일 키엘대학의 젠스 슈로더 박사팀은 최근 네이처지에 피부에서 hBD-2(human beta-defensin-2)라 명명한 새로운 ‘피부 보호제’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항생물질은 연구팀이 건선(乾癬)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이상의 피부 감염이 발생 하지 않는 이유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발병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건선은 환부가 말라 얇은 조각이 벗겨지면서 몸이 가려운 증상의 만성 피부질환으로, 서양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연구 결과 이 항생물질은 대장균처럼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아구창을 일으키는 칸디다 병원균에 대항해서는 매우 효과가 있지만, 자연적으로 피부에 살면서 가끔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에 대해서는 별 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진은 방광과 생식기, 그리고 폐에서 ‘hBD-1’이란 이름의 또다른 자연 항생물질을 발견했는데, 앞으로 부작용 없는 항생물질은 ‘hBD-2’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