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가 뇌에 치명적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구기종목의 경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축구 경기가 심각한 뇌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축구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핀란드의 한 연구팀은 MRI(자기공명장치)를 이용해 헬싱키대학의 아마추어 축구선수 15명과 17명의 미식축구선수, 비운동선수 20명의 머리 부분을 촬영했다. 이 결과 축구선수 11명, 미식축구선수 7명, 비운동선수 5명에게서 현재로선 가볍지만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 부분이 발견됐다. 이 부분은 미묘한 인식 기능 장애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의 특이점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미식축구선수들이 축구선수보다 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연구자들은 미식축구선수들이 착용하는 헬멧이 뇌를 보호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헤딩을 자주해야 하는 축구선수들이 경기중 입은 약한 뇌 충격이 지속돼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조사 대상인원이 워낙 소수인데다가, 방법 또한 정밀성이 떨어져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스포츠에 의한 뇌 손상은 선수와 선수의 몸이 부딪치는 경기 외에도 뇌가 심하게 요동하는 승마같은 스포츠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