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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컬러 TV 방송, 밤새우며 TV세트 제작

한솔 PCS사장 정용문

 

정용문 사장.


1934년생.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사장,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한솔기술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에서 컬러TV 사업본부장을 맡고있던 1981년, 공장에서 KBS와 인터뷰하는 모습. 왼쪽이 필자.


1980년 광주사태로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기업들 또한 만성적인 불황에 허덕이고 있었다. 여기에는 한창 잘 나가던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해 말 컬러TV 방송이 시작되면서 일시에 컬러T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것은 삼성전자에게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당시 가전용품의 주요 부품들을 수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컬러TV의 생산량을 늘리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만, 일본, 미국 등지에서 부품을 급히 확보하는 한편, 수출용 2개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반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2교대를 실시해 기존라인을 24시간 가동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품을 구하는 문제와 숙련공들이 부족해서 품질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점들이 남았다. 당시 컬러TV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필자는 81년 4월부터 10월까지 아예 공장에서 숙식하며 라인작업을 점검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사장(현재 삼성전자 강진구회장)은 집에 전화를 걸어 필자를 찾았다. 그때서야 사장은 필자가 생산량 달성을 위해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모양이다. 사장은 집사람에게 "몰라서 대단히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선 이 사실을 전사원에게 알렸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이런 일이 다른 동료에게 부담을 안겨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당시의 고생스러움도 순간순간이 모두 즐거웠던 추억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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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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