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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과학의 달은 규모나 질에 있어서 보다 향상된 면모를 보였다.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과학의 날’(21일)기념식을 비롯 강연회 전시회 학술모임 유공자 표창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예년에 없던 새로운 행사들도 곁들여 성황리에 끝난 올해의 과학의 달 행사는 어린이로부터 전문 과학기술인까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해 과학의 중요성과 흥미로움을 맛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풍성했던 과학주간 행사
 

과학기술대학에서 거행된 제20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는 그간 관심을 모으던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수상자의 시상식이 거행됐다. 상금 5백만원의 대통령상 수상자로는 과학상에 성백능(成百能) 서울대 교수, 기술상 김해곤(金海坤) 충남방직 기술연구소장, 기능상 허성관(許盛寬) 금성사 금형설계기감, 진흥상 한국 과학기자 클럽 등이다. 특히 금년에 새로 마련된 진흥상은 종전의 과학기술 봉사상 대상을 확대, 과학언론 창달 및 과학기술 풍토조성을 겨냥한 것이다.
 

7번째를 맞는 과학주간 행사는 과학의 날을 전후한 1주일간 전국 14개 시도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과학 강연, 과학영화 상영, 생활과학 강좌, 과학도서 독후감 모집, 생활과학 모범사례 발표회, 산수·수학 경시대회, 생활과학 퀴즈 대회, 과학영농교육 등 지역 사정에 맞추어 총 1백28개의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매년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과학차가 올해는 경남 거창군과 강원도 고성군의 7개 국민학교를 방문해 흥미진진한 과학의 세계와 탐구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이 과학차는 세포관찰, 유리관 세공, 전지 만들기 등 13가지의 실험실습을 선보였는데 그 밖에 과학상자 조립, 모형 비행기 조립, 천체 관측도 가능해 흥미를 끌었다.
 

올해 새롭게 계획된 행사는 중앙기상대의 기상업무 전시회였다. 4월28일부터 보름 동안 국립과학관 전시실에서 열릴 이 전시회에는 기상관측 방법 및 기기의 어제와 오늘, 기상정보의 종류와 활용, 과거 1백년간의 기상자료, 현대의 기상장비 등 3백여 점의 장비와 자료가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8천9백여명이 기량겨룬 퍼스컴 경진대회
 

여러가지 경진대회도 잇달아 열려 열기를 띠었다. 87 전국 청소년 과학 경진대회의 예선이 각 학교별로 일제히 시작됐다.
 

또 발명인들의 지혜를 겨루는 제7회 전국 신기술 신제품 경진대회가 한국기술개발진흥회 주최로 4월22일부터5일간 여의도에 있는 한국 한국기계공업진흥회 전시관에서 열렸다. 제4회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도 성황리에 끝났다. KAIST 시스템공학센터와 KBS가 주관하는 이 경진대회는 경시부문과 공모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공모부문은 퍼스널 컴퓨터(8비트 및 16비트)의 소프트웨어를 공모하는 것이며, 경시부문은 실제 컴퓨터 조작기술을 겨루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미 전국에서 8천9백2명이 기량을 겨뤄 예선을 통과한 3백24명이 4월26일 잠실체육관에서 본선을 치렀다.
 

부담없이 과학의 진수를 맛보는 지름길은 과학영화 관람이다. 이에 국립과학관은 4월 한달동안 매일 과학영화를 무료로 상영했다. 또 21일 하룻동안은 과학관의 전시물을 일반에게 무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전국 시·도의 학생과학전시관도 이 날 일반에게 공개됐으며, 지역에 따라 일일 과학교실을 열어 일반인들의 과학 이해를 도왔다. 한편 서울시내 중학생 2백명은 19일 창경원과 종묘에서 열린 ‘청소년 과학사진 촬영대회’에 참가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대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원 등 9개 정부출연연구소는 21일부터 5일동안 서울 대덕 창원 반월에서 전국 78개 이공계 대학생 1천6백여명을 초청, 해당 분야의 전문 연구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선진국의 연구개발 동향과 우리나라의 현황 등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각 연구소별로 1백~3백명의 우수한 인재들과 가진 이러한 대화의 모임은 대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또 이들 연구기관들은 전국 3백71개 유망 중소기업체의 대표들을 연구소로 초청, 정부의 기술지원 시책과 지원 방법을 설명하고 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그밖에 천문우주과학 연구소와 어린이 회관은 24,25 양일간 천문관측시설과 자료를 공개하고 천문강연회, 천문 영화상영, 천문 관측대회를 가졌으며, 과학교사의 연구논문을 공모하기도 했다. 또 전국에서 뽑힌 4백명의 초중고 과학기술 교사와 전국 각 국민학교에서 1명씩 선발된 6천5백9명의 우수 과학 어린이들에 대한 표창식이 과학의 날을 기해 일제히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