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올리언스에 있는 농업연구소가 피칸호두껍질을 이용한 활성탄 제조 공정을 특허로 취득했다. 활성탄은 유기화합물이나 금속을 잘 흡착하는 물질이다. 활성탄으로 만든 필터는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데 주로 사용되는데, 가정용 정수기가 주로 이 활성탄을 필터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활성탄은 석탄으로 만든다. 유기화합물을 없애기 위해 석탄에 열을 가하는데, 이렇게 하면 다공성(porous)의 석탄이 된다. 1g의 활성탄의 표면적은 1천5백m2 나 된다. 그러나 활성탄을 만드는 가열과정 자체가 이산화황을 만들어내는 오염물질 생산과정이어서 문제가 됐다.
피칸호두껍질로 활성탄을 만들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 껍질을 먼저 분말형태로 만든 다음 산소가 없는 상태로 가열한다. 이 과정은 껍질가루에서 산소와 수소를 없애고, 분자들은 격자같은 형태로 만든다. 다시 증기와 이산화탄소를 넣고 가열하는데 껍질가루에 남아있는 유기화합물을 없앤다. 이렇게 하면 흡착력이 높은 활성탄 가루가 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4만3천t이나 되는 피칸호두껍질이 생산된다. 이 껍질은 1t에 몇 페니밖에 안하는 헐값으로 동물의 사료로 판매되는데, 이 가격에도 사가는 사람이 없어 골치를 썩혀왔다. 활성탄으로 만들 경우 2kg에 2달러 정도로 팔 수 있어 재활용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