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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때문에 생기는 우울증 원인 밝혀져

트립토판 결핍이 주범

음식 섭취에 이상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우울증의 영양학적 연관 관계가 밝혀졌다. 옥스퍼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케이티 스미스 박사팀이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트리톱판이라는 아미노산이 적게 함유된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한 여성들은 수시간만에 우울증 증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음식을 정상적으로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증세는 사라졌다.

스미스박사팀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섭취가 낮아지면 우울증이 재발하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난 이후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1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일단 피실험자들은 적은 양의 녹색 샐러드와 단백질 함량이 낮은 크래커만을 먹는 1일 다이어트를 한 뒤, 한번은 트리톱판이 들어 있는 음료를 제공했고, 또 한번은 트리톱판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트립토판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마신 15명 중 10명이 일시적이나마 임상적으로 현저한 우울증 증세를 나타냈다. 우울증 증세 여부는 피실험자 스스로의 체크와 함께 전문가의 관찰이 병행돼 매겨진 것이다.

스미스 박사는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일시적 기분의 변화는 이들 여성들에게 단 1시간 만에 매우 극적으로 벌어졌다. 이들은 활동량이 줄어들었고 죄의식이 증가함을 보였는데, 이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세다.”

혈액을 조사해본 결과 트립토판이 없는 음료를 마셨을 때는 혈중 트리톱판의 양이 75%나 떨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스미스 박사는 이번 실험이 매우 인위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일반적인 다이어트를 통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우울증 증세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트립토판 보충물을 사기 위해 상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 증세와 함께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같은 음식 섭취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이라고 권고했다. 핵심적인 아미노산의 하나인 트립토판은 단백질을 함유한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 있다.
 

거식증과 대식증 환자가 등장하는 영화 '301ㆍ302'의 한 장면.
 

1997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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