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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과학 한 판!] 내가 직접 뉴턴 뺨치는 과학자가 되어 봄 PRINCIPIA

그림을 못 그려서 논문을 거부당했다?!

 

17세기 유럽은 ‘과학혁명’의 시대였습니다. 아직은 과학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쓰이지 않던 그때, 유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신비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아이작 뉴턴은 물론, ‘보일의 법칙’을 발견한 로버트 보일, 탄성체에 적용되는 ‘후크의 법칙’을 만든 로버트 후크, 현미경을 만들어 미생물학을 연구한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 토성의 고리를 발견한 크리스티안 하위헌스까지 모두 이 시기 사람이죠.

 

‘프린키피아 : 마스터 오브 사이언스’는 17세기 유럽 과학자의 일생을 체험하는 게임입니다. 12명의 과학자 중 한 명을 골라 직접 연구를 하면서 명성을 쌓는 겁니다. 와, 무슨 이런 찐 과학사 게임이? 아직은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올라와 있지만, 존재를 알게 된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요.

 

 

게임은 뉴턴이 흑사병을 피해 고향에서 머무르다 케임브리지로 돌아온 1667년 4월부터 시작됩니다. 1990년대 일본 롤플레잉 게임을 생각나게 하는 고풍스런 그래픽의 유럽 지도와 무한 반복되는 배경 음악이 저를 반겨주는군요. 개발 중이라 그런지 완성도가 높진 않습니다. 이제 원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을 골라서 게임을 시작해봅시다. 과학자들마다 능력과 재산이 다르니 주의해서 골라야합니다. 저는 생물학을 공부했던지라 네덜란드의 레이우엔훅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곤충의 해부학적 특징을 연구할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연구의 진척도가 올라가고 현미경 같은 아이템을 사거나 생물학 강의를 들으면 연구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오, 하루살이를 확대 관찰하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저는 제 발견을 인정받기 위해 하루살이의 모습을 그리고 논문을 써서 파리의 과학 아카데미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 그리는 실력이 낮아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어린이도 이것보다는 잘 그리겠다”는 악평과 함께 말이죠.

 

알고보니 그림 실력을 연습해서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절치부심하여 그림 연습을 마친 후 그림을 다시 그려 학회에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이번에는 “중요한 연구”라며 논문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명성과 권위도 올라갔지요. 17세기 생물학을 뒤엎을 나, 이창욱 레이우엔훅의 연구는 이제 시작이닷!

 

 

뉴턴보다 먼저 만유인력의 원리를 발견해 보자!

 

연구자의 입장에서 ‘프린키피아 : 마스터 오브 사이언스’는 어떤 게임일까요?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연구한 정동욱 경상국립대 철학과 교수에게 게임을 한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정 교수는 “이 게임이 17세기 유럽의 과학 연구를 잘 묘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는 과학이라는 제도가 처음으로 갖추어지던 시기”라며 “연구를 발표하고, 동료와 학회의 심사를 거치고, 지식에 권위를 부여하는 협동적인 연구 방식이 이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자가 자신의 관찰과 주장을 논문으로 작성해 학회에 제출하고, 반론과 논쟁을 거쳐 동료 과학자들을 설득해 구체화된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17세기 과학혁명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정 교수는 또한 “과학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어 할 부분이 많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후크와 아이작 뉴턴이 시도 때도 없이 서로의 연구를 비방하고 험담하며 싸운다든가 하는 모습 말이지요(둘은 실제로도 사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빴거든요).

 

이 게임은 역사를 잘 고증했지만, 내 마음대로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연구를 잘하면 내가 뉴턴보다 먼저 만유인력의 원리를 발견할 수도 있어요. 지금은 개발 중이지만, 나중에 게임이 완성될 때를 기대하게 만드는 참신한 과학사 게임, ‘프린키피아 : 마스터 오브 사이언스’였습니다! 

 

2023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디자인

    이한철,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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