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로 꼽히는 컴덱스에 세계 각국의 기업이 내놓은 개별제품을 분석해보면 올해의 정보통신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작년 가을 열린 컴텍스를 되짚어보면서 올 한해를 장식할 정보통신의 흐름을 살펴본다.
정보통신 관련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잠시 한눈을 팔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 세상은 벌써 저만큼 앞서 나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해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있는 법. 매년 봄과 가을 미국에서 열리는 컴덱스쇼는 컴퓨터 관련 기술이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를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인 컴덱스가 열렸다. 지난 79년 처음 열린 이래 매년 규모를 키워온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대기업과 20여 중소기업을 포함해 세계 1백여국의 2천여 정보통신 관련업체가 총출동, 1만여점이 넘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는 정보통신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전세계에서 21만5천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찾아 이 전시회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컴덱스에서 가장 돋보인 업체는 빌 게이츠 군단 마이크로소프트.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많은 컨벤션센터 입구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페가수스’라는 코드명으로 진행된 휴대용 PC운영체제 ‘윈도CE’를 내놓아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그밖에 7백달러대의 값싼 네트워크컴퓨터(NC)와 초고속모뎀 등도 관심을 끌었다.
가을 컴덱스에서 드러난 경향을 통해 내년 정보통신 기술의 흐름을 짚어본다.
1.인터넷
가정에도 '고속통신시대' 개막 예고
컴덱스의 개막 연설을 맡은 인텔사의 앤디 그로브회장은 현재의 PC를 ‘서로 연결된(connected) PC’로 정의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면서 컴퓨터와 통신을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그로브회장의 말처럼 현재는 바야흐로 네트워크의 시대다. 이미 전세계의 모든 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해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고 있다. 네트워크로 맞물리지 않고 혼자 떨어져 있는 컴퓨터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지난 컴덱스에서 나타난 가장 큰 흐름은 인터넷 시대의 화려한 개막.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은 이제 정보통신 혁명을 부채질하고 있는 주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힐튼호텔에 따로 마련된 인터넷관은 인터넷 보안장치인 파이어월(방화벽) 프로그램과 인트라넷 관련 소프트웨어 등 5백50여 업체가 내놓은 새로운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인터넷 폰과 인터넷 팩스. 이들 시스템은 일반 전화기와 팩스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단지 인터넷망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내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국내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사용자는 손꼽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기술은 인터넷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터넷 폰과 인터넷 팩스의 보급으로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 전화사업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 그러나 사용자들의 요구대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해외지사를 둔 기업체를 선두로 올해안에 이용자가 크게 늘 조짐이다.
한편 가정에서의 인터넷 사용에 걸림돌이 됐던 속도 문제도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온 많은 사용자들 사이에는 참을 인(忍)자를 넣어 ‘忍’터넷이라거나, “인자(仁者)가 아니면 인터넷을 참고 사용할 수 없다”는 등의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더욱이 요즘같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음향자료나 영상자료와 같은 덩치 큰 데이터를 가정에서 다운로드 받으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이번 컴덱스에는 일반 전화선을 이용해 무려 56kbps의 속도를 내는 초고속모뎀이 록웰사와 US로보틱스사 등에서 선보였다. 이 정도 속도라면 기업에서 전용선을 깔아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과 별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올해는 이들 초고속모뎀이 모뎀 시장을 주도하면서 가정에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2.멀티미디어
차세대 기억장치 DVD본격출시
지금까지 개봉 시기를 놓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 보아야 했다. 하지만 비디오 테이프는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는 마니아들에겐 그리 만족스러운 제품은 아니었다. 몇번만 되풀이해 돌려보면 화면에 줄이 가거나 음질이 찌그러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긴 작품은 테이프 하나에 담을 수 없어 여러개에 나눠 담아야 했다. 한창 줄거리가 무르익은 중간에 테이프를 갈아 끼워야 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망치기 일쑤다. 화질이나 음질도 영화관에서 보고 듣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다. 지난해 초 전세계 정보통신업계는 DVD가 곧 출현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가을 컴덱스에선 파이오니어, 도시바 등 일본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업체에서 DVD제품을 내놓았다.
아직 시제품에 불과하다는 평도 있지만 일단 제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곧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레코드판(LP)을 밀어내고 CD가 등장했을 때 음악팬들은 그 깨끗한 음질에 놀랐다. 아무리 되풀이해 들어도 음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가히 혁명에 비유할만 했다. 비결은 무얼까. 바로 디지털 정보를 저장하는 데 있다.
DVD는 음악을 듣는 CD, 영화, 그리고 기억장치인 컴퓨터용 CD롬이 한 데 모인 것과 같은 제품이다. 기억용량은 일반 CD롬의 14배나 된다. 또 CD롬보다 9배 빨리 정보를 처리한다. 완전히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대를 연 것이다.
컴덱스에 선보인 제품을 살펴본 관람객들은 우선 색상이 깊고 선명한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음질도 돌비 서라운드 음향으로 영화관에서나 듣던 바로 그 현장의 소리가 그대로 생생히 전해졌다. 이는 DVD에 소리만 담는 음향 트랙을 따로 마련한 탓이다.
저장용량이 크다는 것도 대단한 장점.
모두 4백20분 분량이 디스크 한장에 담긴다. 60분 짜리 비디오테이프로 치자면 모두 7개가 한 장에 담기는 셈이다. 아무리 긴 영화가 나와도 디스켓 한 장으로 만사가 해결된다. 이쯤되면 누구라도 차세대 멀티미디어의 선두주자로 DVD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3.MMX
멀티미디어시대 이끌 차세대CPU의 핵심
업무용이나 과학기술용 등 일부 전문가만이 사용하는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컴퓨터가 지금처럼 널리 가정으로 보급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다. 가격이 떨어지고 사용하기 편리해진 것, 또 다양한 가정용 소프트웨어가 보급됨으로써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도 그 이유가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잇따라 PC에 덧붙여졌다는 사실이다.
움직이는 영상과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PC는 아직도 연구실에나 처박혀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멀티미디어를 즐기는데 가장 큰 장벽은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려면 우선 16비트 사운드카드와 고성능의 비디오카드가 필요하다. 또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CPU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간 툭툭 끊어지는 슬로 모션에 찌그러진 음향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주변기기를 마련하기에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는데 있다. 따라서 용돈을 줄이든가, 아니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기한 채 무미건조한 PC를 참고 써야 할 판이다. 과연 값싸게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인텔에서 작년말 살짝 선보인 MMX(multimendia extention)칩은 이같은 불만에 대한 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을 장착하면 고급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일반 가정용 PC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다. MMX형 CPU는 겉에서 보면 일반 CPU와 다를 바 없다. 단지 소프트웨어 면에서 57개의 새로운 명령어가 덧붙여졌을 뿐이다.
기존의 컴퓨터에서 왜 멀티미디어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는지를 생각해보면 MMX CPU의 필요성은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소리나 동영상을 담은 데이터는 그 크기가 일반 데이터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이 커다란 데이터가 무리없이 돌기 위해서는 CPU의 성능이 그에 비례해 빨라져야 하는 것이다.
MMX 기술이 사용된 펜티엄 1백66MHz칩은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같은 클럭 속도를 내는 일반 펜티엄보다 무려 4배 이상 빠르다.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예를 들어 동영상의 경우 1초에 1프레임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시간에 30프레임이 지나가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처리 속도가 빨라진 만큼 무리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음향 데이터의 경우 압축되는 대로 내보낼 수 있어 음질이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해진다. 올해에 나올 모든 인텔칩은 MMX버전이 될 예정이다.
4.HPC와 윈도CE
휴대형 컴퓨터의 새장 열 첨단제품
네모 반듯한 커다란 기계가 방 한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컴퓨터 등장 당시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옆에 서있는 사람 키보다 두배는 더 커보인다. 지금은 어떨까. 성능은 그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크기는 수천분의 1로 줄었다. 초고성능화, 경량화의 길을 질주해 이제 손바닥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팜톱까지 세상에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페가수스’라는 암호명으로 개발해온 운영체제 ‘윈도CE’가 이번 컴덱스에서 발표됐다. 윈도CE는 통신과 오락, 이동 컴퓨팅용 장치를 위해 새로 개발된 휴대용PC(HPC)와 결합하는 운영체제다.
HPC는 개인용 디지털 휴대장치인 PDA나 팜톱 등 여타의 휴대용 컴퓨터에 비해 훨씬 고품위의 기능을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응용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된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HPC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지금까지 나온 어떤 컴퓨터보다 작고 가볍다. 가로 16.8cm, 세로 9.8cm에 무게는 불과 3백40g이다.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다소 크지만, 조만간 크기는 더 작아질 전망이다. HPC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부착된 키보드를 누르거나 터치스크린 방식의 플라스틱 펜을 이용해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95로 일반 PC용 운영체제를 석권하고 윈도NT로 중대형 컴퓨터 운영체제시장을 잠식한데 이어, 휴대형 컴퓨터의 운영체제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윈도CE는 겉으로 보기에 윈도95와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휴대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신기능이 극대화돼 있다.
휴대용컴퓨터의 생명은 바로 통신이다. HPC는 웹브라우저를 내장해 움직이다가 어느 곳에서도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자신이 찾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가격은 약 5백달러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CE는 윈도95와 같은 시작버튼과 도구메뉴 등으로 구성돼 기존 윈도를 쓰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은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을 결합하려는 우리의 오랜 계획을 실현한 제품”이라고 HPC를 설명하고, “앞으로 전자수첩이나 휴대폰처럼 비즈니스맨에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컴덱스에선 국내의 LG전자와 카시오컴퓨터, 휴렛팩커드, NEC, 필립스반도체, 히다치에서 HPC와 윈도CE용 소프트웨어 및 통신제품을 출품했다.
5.무선통신
선으로부터 해방, 이동성 극대화
노트북의 가장 큰 특징은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 바로 ‘이동성’이다. 아무 곳에서나 인터넷을 비롯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면 이동성은 극대화된다. 통신을 위해 항상 전화선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면 정말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우선 무선모뎀이 있어야 한다. 또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컴퓨터업체인 휴렛팩커드와 윈드커뮤니케이션, US로보틱스. 세 업체가 함께 손을 잡았다. 이번 컴덱스에서 선보인 휴렛팩커드의 팜톱PC에 윈드커뮤니케이션의 ‘윈드 메일’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전화선 없이 인터넷을 즐기려는 이용자를 위해 무선모뎀을 싼 가격으로 대여도 해준다.
케이블이 없는 사무실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적외선을 이용해 떨어진 곳에서 무선으로 작동하는 각종 제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휴렛팩커드의 노트북인 옴니북 시리즈는 무선으로 다른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무선으로 작동되는 제품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프린터. 이미 지난 95년 휴렛팩커드에서 ‘데스크젯 340’이라는 제품을 선보인 이후 후속 제품이 나왔다. PC와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고 1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무선으로 작동된다. 리모콘의 원리와 비슷하다.
컴퓨터에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무선 키보드도 눈길을 끌었다. 세진아메리카가 출품한 이 제품은 키보드마다 고유의 식별 번호를 부여해 한 사무실에서 모두 16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6.운영체제
넷스케이프, '성좌'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 이성에 도전장
웹브라우저 시장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을 벌였던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 윈도95로 운영체제를 석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넷스케이프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컴덱스에서 첫 선을 보인 ‘성좌’(con-stellation)가 그 비밀 병기다. ‘성좌’에는 ‘찬란한 무리’라는 뜻도 담겨 있다. 이 제품은 웹브라우저와 운영체제, 인트라넷용 그룹웨어를 모두 합쳐놓았다. 여기에 유닉스의 거의 모든 버전을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까지 섞여 있다.
하지만 ‘성좌’의 가장 큰 특징은 원격조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퇴근 후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구상 어느 지점에서도 자신의 컴퓨터에 접속해 모든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맞선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책은 윈도NT. NT는 신기술(New Technology)의 약자로, 마이크로소프트가 90년대 후반을 목표로 개발해온 32비트 운영체제다. 이미 지난해 8월31일 윈도NT 4.0이 발표됐고, 12월에는 한글판이 나왔다.
윈도NT의 가장 큰 특징은 PC와 워크스테이션에 분산 네트워크를 실현한 것. 따라서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도 시스템 자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윈도NT는 서버용으로 쓰이는 윈도NT 서버4.0과 일반 데스크톱용으로 쓰이는 윈도NT 워크스테이션4.0으로 나뉜다. 서버는 운영체제에 처음으로 웹 서버와 웹 저작도구 등을 붙임으로써 인터넷과 인트라넷에 초점을 맞췄다. 데스크톱용은 윈도95와 사용자 환경이 거의 같다. 웹브라우저도 익스플로러 3.0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이용자가 보면 두 운영체제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 운영체제의 조작환경을 통일하고 각종 응용프로그램의 호환성을 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올해 운영체제 시장은 전통적으로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몫을 넷스케이프가 얼마나 파고들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은 ‘쉽사리 바꾸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인터넷을 업무의 중심으로 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한다면 넷스케이프사도 충분한 승산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