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96 화성퍼레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3형제 중 장남격인 마르스글로벌서베이어는 성공적으로 지구궤도를 벗어났지만, 차남격인 마르스 96은 지구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했기 때문이다.

화성궤도를 돌면서 3차원 화성지도를 작성할 글로벌서베이어는 11월 7일 2시(한국시간) 미국 케이프캐너배럴기지에서 발사됐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긴 했지만 3단계 로켓인 델타II가 훌륭하게 지구탈출을 도왔다. 현재 글로벌서베이어는 하늘에 떠있는 별자리를 지도 삼아 11만9천km/시의 속도(태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로 화성을 향해가고 있다.

글로벌서베이어의 임무는 화성대기가 무엇으로 조성됐으며, 자기장과 중력은 얼마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관심은 본래의 탐사목적과 달리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 20년 전 바이킹이 찍어온 사진에는 4백60m 높이의 사람얼굴 모양의 거대 구조물이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외계인이 세웠다고 믿고 있다. NASA는 바람의 침식과 햇빛으로 생긴 그늘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이 믿지 않는게 문제다. 글로벌서베이어가 화성에 도착한다면 그 진실은 확실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붉은 별 징크스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화성 개척에 열을 올려왔다. 붉은 행성(red planet)으로 불리는 화성은 옛소련의 국기에 등장하는 붉은 별과 같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소련이 그랬듯이 러시아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18번 시도해 성공한 것은 4-5회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마르스96이 실패한 것도 그런 징크스 때문이라는 말이 나돈다.

지난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에 발사됐던 마르스96은 29시간 만인 18일 오전 10시34분 지구로 돌아오고 말았다. 4단계 로켓인 프로톤을 타고 지구중력권을 탈출하려고 했지만 마지막단계에서 폭발, 지구로 곤두박질한 것이다. 마르스96은 20개 나라가 참여해 6천4백만달러를 들여 10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마르스96이 실패하자 세계인의 이목은 떨어진 장소로 모였다. 왜냐하면 마르스96에는 35mm 필름통만한 4개의 플루토늄발전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의 양은 2백g. 그런데 워낙 견고하게 포장돼 있기 때문에 떨어지는 동안 지구대기와 마찰에도 불구하고 타지 않는다.

만약 이것이 사람이 사는 곳에 떨어진다면 방사능 피해가 클 것이다. 그러나 정작 추락지점으로 꼽았던 오스트레일리아정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휴가 중인 클린턴이 급히 이 사실을 알려준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1979년 77t짜리 스카이랩이 떨어져 한번 곤혹을 치렀던 나라다. 어쨌든 마르스96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지 않는 칠레 서쪽 태평양에 떨어진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소저너 한국에 온다

마르스96의 비보에도 불구하고 화성퍼레이드의 막내격인 패스파인더는 예정대로 발사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12월 2일 화성으로 출발할 패스파인더에는 소저너라는 꼬마자동차가 탑승할 예정이다. 소저너는 화성땅을 누비면서 토양분석은 물론 생명체 탐사라는 절대절명의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에서도 패스파인더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 11-14일 소저너와 이를 만든 디애라(Diarra)박사가 한국우주정보소년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디애라박사는 화성탐사계획은 물론 화성 생명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려줄 예정이다. 디애라박사의 서울 강연은 12월 11일 이화여대강당에서 열린다. 궁금한 내용은 한국우주정보소년단(전화 586-4940-2)로 문의하기 바란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진로 추천

    • 천문학
    • 지구과학
    • 항공·우주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