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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훈련 : 유아·아동기 부모가 자녀에게 실천하는 우뇌 개발법

음식이나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두뇌를 훈련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의 대뇌는 크기나 모양이 같은 좌우 대칭형태로 나뉘어져 있으며, 뇌량이라는 신경섬유다발로 연결돼 있다. 그런데 1981년 뇌기능분화론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스페리 박사에 따르면, 오른쪽뇌와 왼쪽뇌의 기능은 상당히 다르다. 즉 비언어적이고 시공간적인 정보를 처리한다거나, 직관적, 확산적, 감각적 사고를 하는 활동은 오른쪽 대뇌에서 담당하고, 언어적이고 수리적인 정보를 처리한다거나, 논리적, 분석적, 수렴적 사고를 하는 활동은 왼쪽 대뇌에서 담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두뇌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같은고차적인 지적 활동을 위해 오른쪽 뇌와 왼쪽 뇌의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환경, 즉 각종 학습 형태나 내용, 활동 등은 대부분 왼쪽 뇌의 기능과 관련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왼쪽 뇌만 발달되는 '반쪽 두뇌' 가 되고 만다. 이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가 모두 중요하다는 의미이지 오른쪽 뇌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균형된 두뇌 개발을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오른쪽 뇌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집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쉽게 행할수 있는 오른쪽 뇌 활성법에 어떤 것이 있을까.

반쪽 두뇌를 극복하자
 

자연은 오감을 연마시켜 오른뇌를 자극하는 좋은 소재다.


먼저 왼손을 자주 사용하게 한다. 신체의 움직임은 반대편 뇌에서 관장한다. 즉 오른손, 오른발, 오른쪽 귀 등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왼쪽뇌의 명령을 받고, 반대로 왼쪽 신체부위의 움직임은 오른쪽 뇌의 명령을 받는다. 그래서 왼손을 사용하면 오른뇌를 자극하고 활성화시킨다. 물론 손만이 아니라 발, 귀, 눈 등도 마찬가지다.

평소 생활에서 왼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버스나 전철 안에서 왼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가기, 전화기를 왼손으로 들고 왼쪽 귀로 듣기, 왼손으로 전기 스위치 켜기, 왼손으로 찻잔 들고 마시기 등이 그것이다.

둘째 이미지 활동을 자주 시킨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게 함으로써 오른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거나, 자신이 토끼가 됐다고 생각하고 자유로운 행위를 연출하게 한다. 또 빈깡통의 그림을 보여주고 어떤 소리가 날까, 어떤 음식의 사진을 보여주고 무슨 냄새가 나고 맛이 있을까 등을 생각하게 한다.

셋째 긴장을 푸는 활동을 시킨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완상태가 되면 오른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이완활동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심호흡 방법은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 마셨다가 잠시 멈춘 다음 천천히 입을 통해 내 뱉는 방법이다. 한번에 5-6회 정도가 적당하다. 또 근육이완 방법은 신체의 일정 부위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가 잠시 멈춘 다음 서서히 힘을 풀게 한다. 이런 식으로 신체 곳곳의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이때 심호흡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참선, 명상, 요가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넷째 오감(五感)을 연마시킨다. 한송이 붉은장이, 슈베르트의 '자장가', 달콤한 오렌지 주스, 국화향기, 보드러운양탄자 등을 생각하면, 붉은색, 감미로운 소리, 독특한맛, 향기로운 냄새, 손가락에 와 닿는 촉감등의 오감이 떠오른다.

오감의 경험은 주로 오른뇌를 자극하고, 오른뇌로 하여금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제시하고 오감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섯째 '패턴 인식력' 을 높인다. 우리는 사람 얼굴을 기억할 때 얼굴 전체를 동시에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눈매, 코 모양, 얼굴윤곽 등 어떤 특징을 기억하게 된다. 이때 어떤 형태의 특징들을 끌어내 전체로 통합하는 능력을 패턴 인식력이라 한다.

패턴 인식 훈련의 대표적인 예는 '숨은 그림 찾기' 다. 정글이나 초원에 어떤 동물들이 숨어 있는지를 찾기, 숲 그림에 몇마리의 원숭이가 숨어 있는지 찾기, 동물의 일부분만을 보인 뒤 전체모습을 상상하거나 이름을 알아맞추기, 혼동하기 쉬운 형태들 안에서 정확한 모양 상상하기 등은 패턴 인식을 위한 좋은 활동이다.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차이

가정에서 자녀와 즐기면서 패턴 인식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바둑과 장기를 들 수 있다. 바둑과 장기는 형태를 기억하는 행위이므로 오른뇌의 패턴 인식력을 높이는데 최고의 방법이다. 패턴 인식력을 향상시키는 주된 목적은 오른뇌 개발이지만 결국 논리적인 사고로 이어져 왼뇌도 개발된다.

마지막으로 오른뇌 음악을 들려준다. 대체적으로 음악은 오른뇌와 관련되지만, 모든 음악이 그런 것은 아니다. 가사가 들어있는 대중가요나 클래식 음악은 오른뇌보다 왼뇌와 관련된다. 가사라는 '언어' 정보는 왼뇌가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바로크 음악과 같은 조용하고 가벼운 클래식 음악은 오른뇌를 자극해서 뇌력을 향상시킬수 있다. 이처럼 오른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음악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ㆍ드뷔시 '바다'
ㆍ비발디 '사계'
ㆍ쇼팽 '강아지 왈츠'
ㆍ요한스트라우스 '아름다운 도나우강'
ㆍ드보르작 '유모레스크'
ㆍ브람스 '자장가'
ㆍ바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G선상의 아리아'
ㆍ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ㆍ헨델 '라르고'
ㆍ알비노니 '아다지오'
 

1996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하종덕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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