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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근접한 미확인 천체, 케이론

혜성일까, 소행성일까

켄타우루스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의 종족이다. 이 가운데 케이론(Chiron)은 가장 현명한 켄타우루스로서 영웅 아킬레스와 헤르쿨레스를 가르쳤던 인물이다. 그런데 전설 속의 케이론이 지난 4월 1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접근했다. 케이론은 보통의 혜성보다 5만배나 크다. 케이론은 혜성처럼 코아가 있지만 아직 혜성인지 소행성인지는 불명.

케이론을 비롯한 4개의 켄타우루스들은 해왕성 뒤에 위치한 쿠이퍼대(Kuiper belt)에서 빠져 나온 천체들로 짐작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 케이론의 공전주기는 50.7년, 크기는 지름 1백 48-2백8km, 자전주기는 5.9시간이다. 태양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근일점은 8.46AU로 토성의 궤도(9.54AU)보다 가까우며, 원일점은 19AU로 천왕성의 궤도(19.18AU)와 비슷하다.

케이론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77년 11월 1일 찰스 코월에 의해서다. 이후 케이론은 계속 천문학자로부터 주목받았다. 그 이유는 케이론이 쿠이퍼대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점 때문인데, 쿠이퍼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태양계의 생성 비밀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쿠이퍼대는 작은 입자들은 물론 명왕성 크기 만한 천체들이 모여있는 가상의 태양계 궤도다. 1949년 쿠이퍼대는 기존의 오르트 혜성구름과 다른 혜성의 탄생지로 예견됐다. 또 이곳은 명왕성과 해왕성의 위성인 트리톤이 생겨난 곳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최근 허블우주망원경은 1백-3백km의 띠를 이루고 있는 쿠이퍼대에서 6-10km에 이르는 30여개의 천체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쿠이퍼대는 아직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케이론은 2047년 다시 근일점에 돌아와야 하지만 휘발성이 큰 물질로 이뤄진 까닭에 다시 볼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과학자들이 앞으로 2년을 '케이론 캠페인 기간'으로 삼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근일점에 도착한 케이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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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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