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인류 역사상 초유의 행사인 인터넷 엑스포를 자신들의 고유문화와 기술수준을 세계에 뽐낼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현재 참가를 신청한 나라 중 눈여겨볼 만한 장소를 골라봤다.
1996 인터넷 엑스포 센트럴 파크_http://park.org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민속 박람회, 세계 인터넷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홈페이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현재 인터넷 엑스포에 참여하고 있는 30여국의 전시관과 링크돼 있다. '파빌리온' 이라는 코너를 방문하면 문화 예술 의학 교육 비즈니스 웹 등 여러가지 분야로 나눠져 진행되는 행사와 프로젝트들을 접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흥미로워 할만한 행사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인터넷 생활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24시간 '(http://park.org/Pavilions/Cyber24/)이라는 행사. 세계 곳곳에서 인터넷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네티즌들의 분투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엑스포에 관한 최신 뉴스들이 항상 제공되고 있으므로 북마크에 등록해놓고 자주 들어가본다면 매일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인터넷 엑스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구경하고 싶다면 '이벤트'코너에 들어가보기 바란다. 지난 1월 이후 엑스포에서 진행된 각종 프로젝트와 행사들이 모두 소개되고 있다.
한국_http://seoul.expo.or.kr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는 평범한 진리가 인터넷 엑스포에도 그대로 메아리치고 있다. 얼마전 새단장을 끝내고 더욱 화려한 그래픽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끝낸 우리나라 전시관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인터넷 엑스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는 것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처음 접속해 들어가면 전시장 내 각 부스에 해당하는 '파빌리온', 매달 새로운 행사로 눈길을 끄는 '이벤트', 세계 각 국가의 공식 엑스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리존', 그리고 인터넷 엑스포 참여 신청 안내 문서를 담은 '스페셜' 등 4코너가 나온다.
이중에서 제일 먼저 가볼 곳은 당연히 파빌리온 코너다. 이곳에는 현재 공식적으로 인터넷 엑스포에 참여 신청을 내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예정인 50여개의 사이트가 나온다. 아직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가 10개밖에 안되고, 부스 단장을 미처 끝내지 못한 상태. 하지만 대부분 3월이나 6월 사이에 공개될 예정이므로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이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이트들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도 상당히 다양하다. 우선 공보처에서 외국 손님들을 위해 영어로 한국의 문화와 풍습에 대해 소개하는 '코리아 윈도'(http://www.kois.go.kr/)와 함께 증산도(http://www.jsd.or.kr/) 등을 접속해 볼 수 있고, 앞으로 김치 독도 태권도 전통공예품 관광자원 등이 개설될 예정이다.
특히 코리아 윈도는 최근 인터넷 상에 둥지를 마련한 청와대 웹 사이트와 링크돼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청와대 웹 사이트는 청와대 비서실과 공보처를 비롯해 웹 서비스 업체 학계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것이다. 이곳에 들어가면 김영삼 대통령의 환영 메시지도 함께 볼 수 있다. 2만여개의 그래픽 이미지, 한국인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볼거리가 많다.
그리고 사이버플래닛코리아가 마련한 가상 재즈 축제도 음악 애호가라면 아주 반길 만한 곳이다. 그래픽 이미지의 크기가 커 모뎀 사용자라면 약간 답답함을 느낄테지만 이 회사는 인터넷 엑스포의 한국 서버 디자인 작업을 담당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4월 1일 문을 여는 사이버 재즈 축제에서 재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보 엑스포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expo-sec@seoul.or.kr'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
일본_http://133.246.8.20/Japan/index.html
일본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인터넷 엑스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함께 인터넷 엑스포의 공식 미러 사이트 자격을 갖고 있다. 일본 전시관은 현재 '이벤트' 'What's New' '기업관' 등 7개의 주제관을 개설해 놓고 있다. 이곳에 접속하면 NTT 소프트뱅크 일본IBM 마이크로소프트 마쓰시타 등 인터넷 엑스포를 후원하고 있는 쟁쟁한 세계적 기업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영국_http://park.org/UnitedKingdom/
영국이 인터넷 엑스포에 전시한 '물건'은 다름아닌 '월드 라디오 네트워크(http://www.wrn.org)'. 전 세계 각 국가에서 방송되는 AM FM 라디오 소스를 모아놓고 인터넷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곳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영어권은 물론, 러시아 아프라카의 방송 뉴스 파일이 제공된다. 우리나라의 KBS 라디오 방송 뉴스 파일도 담겨 있다. 영국 전시관에 가기 전에 꼭 사운드카드와 스피커를 PC에 챙겨놓길.
미국_http://town.hall.org/
미국은 현재 인터넷 엑스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현재로선 이 행사와 관련해 추진 중인 몇개의 야심적인 연구 프로젝트만이 올라와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의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Congressional Memory Project'. 이 프로젝트는 의원들의 의회 발언 내용을 오디오와 텍스트 파일로 저장, 정리해 놓기 위한 것이다. 전체 오디오 파일의 크기가 10시간 분량이나 된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MIT 미디어연구소에서 연구되고 있는 '브레인 오페라' 프로젝트. 브레인 오페라는 음악가 디자이너 해커 발명가 등 창조적 활동에 종사하는 25인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각의 경험과 능력들을 음악이라는 매개로 흡수하려는 프로젝트다. 그밖에 아티스트 학생 교사 등 예술 관련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케네디 센터에서 진행하는 '아트 에지'(Art Edge) 프로젝트, 그리고 워싱턴 DC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도 방문해 볼 수 있다.
인도_http://park.org/India/Durga
인도는 그 '신비함' 의 명성만큼 전시관도 역시 색다르게 꾸며놓았다.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괴상한 모양의 그래픽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두르가 푸자' 라 불리는 열개의 손을 가진 풍요의 신이다. 이 신을 추모하는 기간에 인도 사람들은 새 옷을 입고 거리에 나와 드럼을 치며, 친구와 멀리 떨어진 가족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풍요의 신을 기리는 제사 기간 중 행해지는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와 장면들을 전시해 놓았다.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제사에 사용되는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태국_http://park.org/Thailand/
관광 산업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태국에서는 인터넷 엑스포 전시관 역시 관광 정보로 가득 채워놓았다. 링크돼 있는 홈페이지(http://www.cs.ait.ac.th/tat/)에 들어가보면 태국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함께 여행 가이드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Dos & Don'ts)라는 코너에서는 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꼭 갖춰야 할 예절, 예를 들어 태국 사람을 만나면 악수 대신 두손을 합장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등을 가르쳐준다.
카자흐스탄_http://park.org/Kazakhstan/
옛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서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전시관에는 큼지막한 돼지머리와 달걀 요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 특별한 문화적 정보나 국가에 대한 소개는 없고, 대신 카자흐스탄의 전통 요리에 대해서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말고기를 이용한 3가지 특별 요리법을 올려놓았으므로 미식가라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에콰도르_http://park.org/Equardor/weavers.html
에쿼도르관에는 자리만 마련해 놓고 있을 뿐 아직 별다른 내용이 없다. 다만 전시관에 들어가면 잉카시대 군사들이 입었던 군복을 만드는데 사용되던 오타발로(Otavalo)라는 전통 베짜기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계승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에콰도르인들의 문화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스페인_http://park.org/Spain/
스페인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인터넷 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 결과 지금은 아주 체계적으로 전시관을 정리해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스페인의 엑스포 조직 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구축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주요 사이트에 링크해 놓은 것이지만 스페인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는 충분할 만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볼만한 곳은 꿈공장(dreams factory)이라는 코너. 자바로 화려하게 꾸며놓았고, 조만간 '클릭!'이라는 온라인 잡지도 링크될 전망이다. 제공 언어도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와 함께 스페인 동북부 지방에서 사용되는 카탈로니아어 등 4가지다.
슬로베니아_http://www.eunet.si/yellowpage/a/slo1.html
유고슬로비아에서 독립한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 과연 인터넷에서 이 나라의 정보가 얼마나 제공될까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보기 바란다. 비즈니스 음식 패션 스포츠 행정조직 등 슬로베니아의 다양한 안내 정보를 35가지 항목으로 세분화해 옐로 페이지 형식(목록별 분류)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세계 여행이 실감나는 곳이다.
네덜란드_http://frodo.nikhef.nl/pub/fair/pavilions/
네덜란드 전시관은 항구도시이자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시의 행정적인 정보 외의 암스테르담 도서관 카페 광장 등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인터넷의 암소'(Cows on the Internet)라는 방에 가면 젖소 농장에 직접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독일_http://park.org/Germany/
독일 관문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만나는 것이 '엑스포 2000 프로젝트'다. 독일 정부는 2000년 엑스포를 지난 91년 역사적인 독일 통일이 이뤄진 후 1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오는 2000년대에는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사용자들도 광케이블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온라인 상에서도 실제에 버금가는 전시관을 꾸미겠다는 독일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독일 전시관 탐방자들이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은 'X문화'(X Culture)라는 코너다. X문화는 마치 큰 호텔의 이곳저곳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층 개념으로 구성돼 있는 종합 온라인 매거진이다. 이곳에서는 각 개인들이 무료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게임이나 스포츠 멀티미디어 등 흥미진진한 뉴스들이 제공된다.
싱가포르_http://expo.net.sg/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올 1월부터 12월까지 빡빡하게 이벤트 스케줄을 잡아놓았다. 전시관 홍보 행사에서부터 2월에는 에어쇼 생중계, 6월에는 아트 페스티벌, 그리고 10월은 어린이날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싱가포르는 이번 인터넷 엑스포를 자국의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기술과 문화를 전세계에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로고 보급 프로그램. 싱가포르 국민이라면 누구나 싱가포르 전시관 로고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한가지 제약이 있다면 VRML이나 퀵타임 VR, 아도브 앰버(Adobe Amber), 리얼오디오, 자바 애플릿 등 최신 인터넷 기술을 한가지 이상 사용해 만든 홈페이지에만 로고가 부여된다는 점이다.
프랑스_http://www.paris.org/
프랑스는 현재 수도인 파리에 관한 내용만 제공하지만 다른 어느 나라의 사이트보다 정보가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 인터넷 엑스포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크게 파리 소개, 프랑스 문화, 여행 정보의 3가지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세부 섹션으로 들어가면 파리 거리의 가볼만한 카페나 상점들, 파리 관련 행사, 학교, 산업시설, 루브르 박물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파리에서 매일 일어나는 중대 뉴스나 기념 행사를 소개하는 '리처드 에릭슨의 파리 저널'(Richard Erickson's Paris Journal) 페이지가 새로 추가돼 그날 그날의 파리 시가지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스웨덴_http://park.org/Sweden/
스웨덴 전시관에는 'The Art Bin' 이라는 하나의 코너만 전시돼 있다. 이 코너는 회화 음악 문학 사진 소설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예술 잡지로, 이 하나 때문이라도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약 1백50여개의 다른 예술 사이트와도 링크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