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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전염 과정 밝혀져

플랑크톤이 균 옮겨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콜레라의 전염 과정이 밝혀졌다. 지난 1월 발간된 미국의 한 의학잡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콜레라를 발생시키는 비브리오균은 바다 플랑크톤에 붙어 이동한다. 만일 어떤 시기에 플랑크톤 수가 늘어나면 비브리오균도 따라서 증가한다. 그 결과 콜레라 발병률이 상승한다.

콜레라와 플랑크톤이 어떤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은 30년 전에 이미 지적됐다. 당시 방글라데시에서는 봄과 가을에 콜레라가 갑자기 확산됐다. 과학자들은 이때 해양 조류(藻類)가 몇배나 증가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조류에서 비브리오균을 직접 발견하지는 못했다.

최근 매릴랜드의 리타 코웰 생화학연구소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이 균의 존재를 밝혔다. 형광성 염색약이 처리된 항체를 플랑크톤 배지에 섞어 관찰한 것.

과학자들은 이 발견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1백년 간 사라진 콜레라가 1991년 1월 페루에서 갑자기 발생한 이유를 알아냈다. 바닷물 온도를 상승시키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플랑크톤 수가 증가한 것이었다.

플랑크톤은 적절한 온도와 영양분이 갖춰지면 대폭 늘어난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몇해 동안 해안 지역에서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했다. 각종 오물로 인한 해양오염과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그렇다면 콜레라 발생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조류 생태를 감시, 콜레라 발생을 예측하자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조류 색깔을 포착할 감지기는 없다. 그래서 올해는 인도 위성과 미국 위성(Seawifs)에 특수 스캐너를 설치해, 조류의 분포를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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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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