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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음으로 찍는 사진 염사

분화구 위치까지 정확하게 달 뒷면 사진도 찍는다


직접 보지 않고도 마음에 떠오르는 영상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초자연현상을 자연스럽게 납득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객관적인 자료의 부족이다. 그래서 염사(念寫) 현상은 그 예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실제 사진자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초자연현상의 좋은 증거다.

염사란 어떤 사람이 영상을 떠올리고 이를 마음으로 카메라(또는 사진건판)를 향해서 보내면 셔터를 누르지 않고도 필름에 그 영상이 찍히는 현상이다.

염사현상은 1930년대 일본 도쿄대 후쿠라이 박사가 투시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후쿠라이 박사는 최면심리학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투시능력을 가진 어떤 부인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하던 중 밀봉된 사진원판을 투시시켰더니 실험 후 사진원판이 약간 변형된 것을 몇차례 목격했다.

후쿠라이 박사는 이를 보고 기발한 착상을 떠올렸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염사실험이었다. ‘心’을 종이에 써서 부인에게 건네준 뒤 그 글자 모양을 빈 사진원판에 염사시키는데 성공한 것.

1933년에는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서 역사적인 염사실험이 행해졌다. 그는 염사현상의 객관성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당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달의 뒷면을 염사현상을 이용, 사진으로 찍었다(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

원시인의 모습도 필름에

이날 수많은 입회인들 앞에서 미다코이치라는 투시능력자는 달의 뒷면을 깨끗하게 사진원판에 염사시켰다. 이 사진은 그 후 아폴로우주선이 찍은 달의 뒷면 사진과 비교됐는데, 세세한 분화구의 위치까지 거의 일치할 정도로 똑같았다. 이 사진은 지금도 일본의 후쿠라이 심리학연구소에 보존돼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확실하게 염사현상을 보여주는 능력자는 미국의 세리오스라는 사람이다. 그는 1963년 덴버 의대 아이젠버드 정신의학박사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아이젠버드 박사는 수십명의 증인들 앞에서 다양한 상황을 만들며 세리오스에게 염사현상을 시현시켰다. 더욱이 세리오스는 이 실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제공한 카메라의 필름으로, 건물 사람 풍경 로켓 버스 경주용차 등 수백가지 사진들을 만들었다.

세리오스는 1973년 옛서독 베를린 방송국에서 3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공개시연을 가졌다. 방송국에서 세리오스에게 원시인의 모습을 투시, 염사하라고 주문하자 세리오스는 카메라에 9매의 흑백사진과 2매의 컬러사진을 염사시켰다.

한편 강력하게 염사현상을 보여주지는 못해도, 염사가 염력 현상을 사진이라는 객관적 방편을 통해 입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시도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그 결과 별로 선명하지는 않으나 염사현상이 일어났다고 보고하는 예가 꽤 많이 늘어났다. 또한 일반인들도 우연히 찍은 사진에서 염사현상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물체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는 투시

투시의 영문표기 clairvoyance에서 접두사 clair은 '깨끗한' (clear)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일반적으로 육안을 사용하지 않고 보는 초감각현상들을 모두 투시라고 말한다. 투시현상 중 현재 세분화되고 있는 텔레파시 초시 사이코메트리 예지 등을 제외할 때, 엄밀한 의미에서 투시능력이란 막혀있는 공간을 꿰뚫고 볼 수 있는 '격물투시'를 지칭한다. 'X선 시각' 이라고도 불리는 격물투시는 물질의 내부를 X선처럼 꿰뚫어 보는 현상이다. 이 방면의 능력자들은 때로 인체의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보고 그 속의 장기(臟器)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질병의 진단 치료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처음 발견된 'X선 시각을 가진 사람' 은 1963년 야르스벳드라는 12살의 남아프리카 소년. 그는 아주 깊은 지하로 흐르는 수맥을 탐지하는 능력을 가졌다. 지하의 물길이 마치 녹색의 달빛처럼 가물거리며 흘러간다는 것이다. 야르스벳드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처럼 그렇게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놀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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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허창욱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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