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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노래'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화집이다.
 

예술, 특히 미술에 있어 '멀티미디어'란 어떤의미인가. 관점에 따라서는 붓과 물감을 사용하던 화가가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창작도구로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처럼 청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설치미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시대의 미술이란 감상법의 변화다.

최근 미술 전문 CD롬 타이틀 제작회사인 다인테크가 박수근 변종하 김환기 세 화가의 작품을 수록해 만든 타이틀은 이같은 흐름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 발간된 타이틀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근대 회화의 추상적 방향을 여는데 선구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김환기 화백의 타이틀은 방대한 양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미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타이틀은 크게 작가작품 미술관 슬라이드 감상의 4부분으로 구성됐다. 연보와 예술세계로 나뉜 작가코너에서는 그의 약력과 함께 12페이지에 걸친 김환기의 활동 경력을 보여주고 각계 인사들이 '인간 김환기'를 음성으로 전해준다.

4백30여점이 수록된 작품코너는 시대별 주제별 매재별로 구분돼 쉽게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해방 이전부터 시작해 부산을 거쳐 파리 서울 뉴욕시대를 지냈던 화가가 각 시기에 겪는 내면 세계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매재별 감상에서는 종이 위에 유채, 캔버스에 유채, 판화, 콜라주, 수채화 등 그가 다루었던 작품 재료를 중심으로 감상하도록 했다.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은 다시 슬라이드 코너를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코너에서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개관의변'에서는 화백의 부인 김향안 여사의 글과 미술관 설계자인 우규승씨의 글을 선택해 읽을 수 있고, 미술관관람에서는 벽에 걸린 그림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확대감상이 가능하도록 구성함으로써 사용자가 직접 환기미술관을 걸어 다니며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이타이틀을 만든 다인테크는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미술 관련 CD타이틀을 감상용으로 보고자 한다는 결과를 얻고, 이를 토대로 작품해설을 곁들여 일반인들의 이해도 돕고 미술관계자도 민족할 수 있는 고품위 타이틀제작을 기본방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현란한 동화상이 제공되지 않더라도, 또 오락이 곁다리로 담겨있지 않아도 이같은 종류의 타이틀은 발간 그 자체로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MPC규격의 IBM 호환기종과 LCⅡ 이상의 매킨토시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타이틀의 가격은 3만6천원.

한편 다인테크는 오는 1월31부터 2월 13일까지 공평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는 한국 화가 50여명의 누드화전시에 맞춰 12월중으로 CD타이틀을 낼 계획이며 내년 봄경 화집이 발간되는 백남준 CD타이틀도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다인테크(02-326-1458)로.

1995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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