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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혜성이 97년 다가온다

'헤일-밥' 서울 밤하늘 6분의 1 뒤덮는 장관


7월에 발견된 헤일-밥혜성은 8월에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물난리를 치르던 사이, 잠시 날이 개인 틈을 타 확인된 이 예성은 궁수자리 은하수 지역에 위치한 NGC6642를 통과 중이었다.


지난 7월24일 미국의 알랜 헤일과 토마스 밥 두사람이 각각 독자적으로 은하수 부근에서 뿌연 혜성상의 천체를 발견했다. 이 신혜성은 곧 1995 01이란 부호가 붙었으며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헤일-밥 혜성이라고 명명됐다.

처음 발견됐을 때 이 혜성은 여느 혜성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혜성의 움직임을 가지고 궤도를 계산하던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상상 외로 밝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 이 혜성의 밝기는 10등급 내외로 어두운 편이나, 현재 태양과 7AU(1AU는 지구와 태양사이의 거리, 7AU면 목성보다도 멀리 있는 거리) 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구에 가까이 왔을 때 엄청난 밝기를 가질 것이다. 보통의 혜성은 이 정도의 거리에서 약 20등급의 밝기를 가진다.

현재 이 혜성은 맹렬히 태양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97년4월 태양에 가장 가까워진다. 이때가 되면 혜성은 태양의 영향으로 그 활동이 활발해져 매우 밝아진다. 상대적으로 지구와도 가까워지므로 더 밝게 보일 것이다. 예측대로 혜성의 밝기가 순조롭게 증광한다면 96년 여름부터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밝기인 6등급에 이른다. 이 혜성의 역사는 이때부터 화려한 막이 오른다.

혜성의 전성기는 97년부터. 97년 1월 새벽녘 지평선 부근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이 혜성은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북천의 하늘로 주무대를 옮긴다. 맨눈으로 혜성의 화려한 꼬리를 볼 수 있는 것도 이때부터다. 2월이 되면 혜성의 밝기는 0등급대에 이를 만큼 밝아진다. 당연히 서울 하늘에서도 보인다.

혜성의 꼬리는 밤하늘의 1/6을 뒤덮을 만큼 길게 뻗는다. 별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사람도 이 혜성을 보면 입을 쩍 벌릴 것이다. 3월과 4월이 되면 이 혜성은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무렵에는 이 혜성에 대한 뉴스들로 신문·잡지의 지면을 가득 메우게 될 것이다. 이때가 혜성으로서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에 길게 뻗은 혜성의 모습은 지난 76년 웨스트혜성 이후 약 20년만이다.

물론 혜성이라는 것은 너무나 변화가 심해 예측이 어렵다. 이 혜성도 74년 쿠호테크혜성이나 90년 오스틴혜성처럼 실망만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예측대로라면 이 혜성은 20세기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모두 세기의 대장관이 펼쳐질 97년초를 기대해보자.
 

라 팔마(LaPalma)의 야코수브 카테인 1m망원경으로 촬영한 헤일-밥 혜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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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조상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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