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문학자 올만은 우리 은하를 이루는 주성분이 초기우주의 원자들로부터 형성된 얼음덩어리라고 밝혔다. 얼음덩어리들이 충돌하면서 점점 뜨거운 가스로 변하고, 이 가스가 구름의 중심부에서 별의 기본이 되는 물질들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은하수의 회전과 나선은하의 회전에 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이미 수년 전에 천문학자들은 나선은하의 별들이 헤일로에 있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의 중력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모델은 은하구조에 관한 많은 관측현상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 얼음 덩어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의문은 아직 남아있다. 우주 초기에는 수소가 대부분이었고, 관측된 가스와 별들 역시 수소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과정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다. 문제는 단단한 수소 덩어리가 우주 공간의 온도 -2백70℃에서도 증발해 버릴것이라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올만은 "수소 얼음의 바깥쪽에 무거운 물질로 된 아주 얇은 층이 있어서 내부에 있는 수소얼음이 -2백63℃에서도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거대한 은하 헤일로는 우주배경복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먼저 은하들에 있는 그 얼음 덩어리들은 시선방향으로 멀리 떨어진 물체에 대해 빛을 차단시킨다. 이로부터 왜 적색편이가 5 이상인 퀘이사를 볼 수 없는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수소 덩어리는 빅뱅의 잔해인 우주배경복사를 흡수-재복사함으로써 우주배경복사의 불균일성을 완화시킬 것이다.
NASA의 코비 위성은 지난 5월 2일에 1백50억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의 요동'을 발견했다. 올만의 모델은 코비의 자료가 얻어지기 전에 구성되었지만, 코비의 자료가 속속 들어오는 대로 그 의미를 다시 살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