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로부터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많은 양이 지구 북반구 삼림에서 재흡수되고 있다. 매년 화석연료는 약 60억t의 탄소를 대기로 방출, 이 중 절반 정도가 지구에서 재흡수된다. 1980년대 후반까지 이 탄소의 대부분이 바다에서 재흡수된다고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다 표면에서 계산보다 약 14억t의 탄소가 관측되지 않았다.
미국 콜로라도의 해양대기부 과학자들은 이 '잃어버린 탄소'가 북반구 삼림에서 흡수됐다고 주장했다.
보통 나무는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분해되면서 이를 방출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 평형을 깼다. 열대우림 지역을 파괴해 매년 10-20억t의 탄소가 발생한 것. 과학자들은 이 탄소가 상대적으로 파괴가 덜 된 유럽 북아메리카 러시아 지역의 삼림에서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43곳에서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통해 탄소 12와 탄소 13의 비율을 측정했다. 바다에서는 이 두가지 동위원소가 차별없이 흡수되지만 식물은 탄소 12를 선호한다. 이 점을 이용, 육지와 바다의 상대적인 탄소흡수비율이 계산됐다.
북반구에서 탄소 흡수가 많아진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나무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북반구 국가들이 나무를 많이 심을수록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한가지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