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도 눈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기 쉽지 않겠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다. 스위스 바셀대학 연구팀은 몸의 이곳저곳에 눈이 달려 있는 파리를 연구한 결과, 눈의 발생에 관계하는 마스터유전자(일명 eyeless유전자)의 탐구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아일리스'란 이름은 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초파리가 점점 눈이 없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것.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파리의 다리나 촉각, 혹은 기타 다른 부위에 발현하면 그 장소에 눈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 아일리스유전자는, 눈에 관계하는 쥐나 사람의 유전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모든 동물의 눈은 공통의 기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물론 이는 현재 정설이 아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많은 눈을 가지는 포유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바셀대학 연구팀의 일원인 조지할더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는 이유라도 알 수 있다면 큰 진전이다"며 "원래 초파리의 경우에도 눈이 생성되지 않는 이유를 탐구하다가 연구의 진전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