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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뇌세포 이식수술 효능 밝혀져

파킨슨병 환자에게 희소식

파킨슨병의 병인은 뇌의 바닥부위에 있는 흑질 세포의 파괴이다. 따라서 흑질세포에서 유래하는 신경 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dopamine)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들은 근육의 경련이나 경직 등의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발병초기에는 도파민의 생성을 도와주는 L-도파라는 약을 투여하면 비교적 쉽게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5-10년이 흐르면 약은 그 효능을 잃게 된다. 이때부터가 문제이다. 방광의 조절능력도 없어지고 혈압도 불규칙적으로 오르내린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학자들은 유산된 태아의 뇌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옮겨진 태아의 뇌세포가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분비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수술은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에서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공박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태아세포 이식수술의 실제적인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중년 남성(파킨슨병 환자)이 사망한 후 그의 뇌세포를 조사한 결과는 태아세포 이식술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 의학자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이 환자의 수술을 담당한 뉴욕 소재 시나이산 의과대학 워렌 올라노우박사는 태아세포 이식 후 3개월 내에 근육 경련과 발작이 사라졌고 혼자 옷을 입고 목욕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영을 즐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PET 주사법으로 뇌를 검사한 결과는 도파민이 '흘러 넘칠' 정도였 다는 것.

파킨슨병과 관련 없는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이 환자의 뇌에서는 20만 개 이상의 태아뇌세포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 결과는 금년 4월 뉴잉글랜드 의학지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파키슨병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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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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