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은 사냥감까지의 거리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 재빨리 혀를 늘여 포획한다. 그 비밀은 척추동물중 유일하게 가진 오목렌즈에 있다는 것을 독일 츄빙겐대학 부속안과병원 M. 오토박사 연구진이 명확히 했다.
카멜레온의 눈은 깊이 1㎝로 좌우가 독립하여 움직인다. 한번 사냥감을 발견하면 얼굴을 사냥감에 돌리고 양눈도 사냥감에 집중시켜 혀를 내민다.
게다가 카멜레온은 한쪽 눈만으로도 거리를 정확하게 잴 수 있다. 이는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카멜레온의 눈동자는 밝은 장소에서도 크게 열린 채여서 거리측정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오토박사 연구진이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카멜레온은 이밖에도 거리를 정확하게 잴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대상이 되는 사냥감이 망막상에 보다 큰 상을 맺으면 거리를 재기 쉽다. 그때문에 카멜레온의 렌즈는 높은 배율을 가졌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오토 연구진이 새로이 개발한 시력검사법에 따라 카멜레온과 거의 같은 크기를 가진 생후 25일된 병아리 눈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카멜레온 눈은 병아리보다 10% 정도 높은 배율이었다.
게다가 다른 척추동물의 눈을 카멜레온과 같은 크기로 환산하여 비교하면 카멜레온의 배율은 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큰 것이 인간으로 카멜레온의 약 97%에 상당했다고 한다.
카멜레온의 눈 자체는 작은데 큰 배율을 가진 것은 렌즈가 인간과 같은 볼록렌즈가 아니고 오목렌즈이기 때문이다. 굴곡률이 큰 망막에 상이 균일하게 퍼지는 것처럼 오목렌즈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