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 너머에 있는 왜행성 ‘하우메아’에 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스페인 국립과학연구위원회(CSIC) 산하 안달루시아천체물리연구소(IAA)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하우메아를 관찰한 결과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10월 11일자에 발표했다.
하우메아는 해왕성 너머에서 2003년 처음 발견된 천체로, 국제천문연맹(IAU)은 2008년 이를 왜행성으로 분류했다. 왜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천체 모양을 구형 또는 타원형으로 유지하는 중력을 가지면서도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닌 천체를 말한다. 행성과의 차이점은 공전 궤도 인근에 다른 천체들을 흡수하거나 튕겨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명왕성이 행성에서 왜행성으로 강등됐다.
연구팀은 유럽 지역의 관측소 10곳에서 망원경 12대로 하우메아를 관찰한 결과 반지름 약 2287km, 폭 70km 정도인 고리를 발견했다. 또 하우메아에는 대기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껏 태양계에서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거대 행성만 고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2014년 이중 고리를 가진 소행성 ‘커리클로’가 발견되면서 이런 통념이 깨졌고, 이번에는 소행성대 밖에 있는 왜행성에서 고리가 발견되면서 다시 한번 확실해졌다.
doi:10.1038/nature2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