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의 굵기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일본 도쿄대 아키히로 후지모토 교수는 EDAR 유전자가 머리카락의 굵기를 결정하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 지네틱스’ 인터넷판 10월 21일자에 발표했다.
직모 또는 곱슬머리가 유전된다는 사실은 원래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머리카락의 굵기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인종의 머리카락은 흑인종보다 30%, 백인종보다 50%나 굵어 EDAR 유전자는 인종별로 유전자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실제로 머리카락의 굵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사는 186명의 머리카락 두께와 DNA를 조사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가장 두꺼운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EDAR 유전자가 변이된 정도가 컸다”며 “EDAR 유전자가 머리카락의 두께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토카이의대 료스케 키무라 교수는 “고대인의 유골을 발굴했을 때 그가 어떤 인종인지 밝히는데 EDAR 유전자가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