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산업이 프랑스의 콩코드와 같은 초음속항공기를 만들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는 오존층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초음속 항공기의 배기가스가 하부성층권의 오존층을 대량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극초음속 항공기가 지나는 하부 성층권은 오존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
지난 20년 동안 연구자들은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과 이산화질소가 '오존층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 CFCs만큼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최근 하버드의 화학교수인 파울 웬베르그 팀은 기존의 생각과는 다른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오존층을 파괴하는데 있어서는 질소화합물은 CFCs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능력이 뒤처진다는 것. 웬베르그는 "여러가지 실험 결과 하부 성층권에 있어서는 질소화합물의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NASA의 예산지원을 받아 진행됐는데, U2정찰기를 개조해 만든 비행기를 직접 띄우는 실험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실험기는 계절 높이 시간대에 따른 성층권 가스의 변화를 복합적으로 관측했다. 그 결과 하부 성층권의 오존은 반 이상이 파괴되는데, 그 주범은 썩은 채소와 소내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수증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CFCs와 살충제로 쓰이는 메틸브롬이 상당한 양의 오존을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질소화합물은 다른 파괴 가스들의 농도가 높을 때는 오존을 보존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가 극초음속기에게 '오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상부 성층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NASA측은 곧이어 상부성층권에 대한 2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