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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이집트 원정, 근대과학에 큰 영향

생물학·건축학·박물학 발전 계기 마련


이시스신전. 이 신전은 일찍이 에스나대신전의 폐허 나일강 건너편에 있었으나 1828년 파괴돼 버렸다. 그럼으로써 고고학적 연구에서 '이집트지'의 중요성을 높이는 사례가 되었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 동반, 프랑스 학사원은 1백50여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를 이집트에 파견했다. 이 조사단은 나폴레옹이 귀국한 뒤에도 이집트에 남아 방대한 논문과 도록이 실린 장서 '이집트지'의 편찬에 힘을 다했다.

침공의 상징으로는 이집트 고대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석이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업적은 단순히 이집트문명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건축학 물리학 화학 동식물학 광물학 의학 등 자연과학의 넓은 분야에 미친다. 예를 들어 유적의 기록은 지형도, 폐허가 된 모습, 상상에 의한 복원도 등 복수의 상세한 도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화가나 고고학자가 아니라 건축가나 기술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또 이집트의 자연환경도 중요한 '실험실'이 되었다. 신기루의 해명이나 소금호수에서의 관찰이 계기가 된 화학반응의 가역성 발견은 환경의 차이가 낳은 성과다. 게다가 젊은 동식물학자들은 이집트에서의 조사를 기초로 박물학을 초기의 분류학에서 형태학으로 발전시켜 프랑스 생물학계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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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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