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항암제의 침투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배양된 암세포를 죽이는 모든 약제는 이론적으로는 생체내의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사실 실험모델에서는 항 종양 활성을 나타내는 항암제중 몇가지는 소아암이나 악성 혈액암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해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재의 약 처방은 성인의 폐 유방 대장 직장 전립선 뇌 등 주요장기에 생긴 고형암에 의한 사망자를 감소시키는 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왜 항암제는 고형암에 효과가 없는 것일까. 최근의 연구에서는 약제 도달성의 장벽이라는, 지금까지 가볍게 여겨져온 고형암의 성질이 화학요법 성공여부의 관건이 된다는 가능성이 명백해졌다.
하버드대 의학부 방사선종양학부문 종앙생물학강좌교수인 R.K.자인에 따르면 과거 20년에 걸친 연구에 의해 고형암은 종종 치료에 필요한 항암제에 대해 강고한 장벽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밝혀겼다고 한다. 장벽의 정체는 종양 내의 불균일한 혈관 분포와 암세포가 혈관에 부여하는 조직압(組織壓) 때문.
항암제는 경구 또는 주사에 의해 투여된 뒤 피를 따라 돌아 목적지에 도달한다. 암세포를 일소하기 위해서 약제는 모든 세포를 없애는데 충분한 농도로 그 장소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암의 장벽에 부닥치는 것이다. 고형암의 장벽에 관한 연구가 진전되면 그 극복방법에 대해서도 몇가지 가능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