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 급격한 알코올의 증가가 성적 흥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감정과 행동을 제어하고 있는 요소의 하나로 성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지목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원래 남성호르몬으로 고환에서 만들어져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2차성징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일본의 알코올 의학자인 후쿠나가 박사와 핀랜드의 에릭손 박사는 여성 체중 1kg당 34g의 알코올을 투여하고 혈액중의 테스토스테론의 농도 변화를 살폈다. 비교실험으로는 같은 양의 주스를 사용했다. 매일 오후 6시 알코올 또는 주스를 마시는 것을 월경주기인 28일 간격으로 조사한 결과 주스를 마신 여성에게서는 테스토스테론이 조금 감소한 것에 비해 알코올의 경우는 증가했다. 특히 배란중이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건강한 남성은 알코올 복용량이 많아도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왜 여성에게만 알코올 농도가 높아졌을 때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지,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