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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극한 상황 적응, 새로운 진화 시작

인공인간들도 앞으로 1만년 후부터는 새로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하기 시작한다. 툰드라 거주자들은 추위에 약한 삼림 거주자들을 두터운 털로 보호해주고 삼림거주자들은 그 대가로 음식을 공급해 준다.

앞으로 1만년이 흐르면 빙하가 점차 물러나고 일시적으로 따뜻한 기후가 도래하지만 다시 추운 기후가 닥치게 된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서 인공인간들은 새로운 진화를 이루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추운 툰드라 지역이 남쪽으로 확장되고 온대숲이 줄어들게 된다. 사냥을 주업으로 하는 온대 삼림 거주자들에게는 살 곳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툰드라 지역이 확장돼 식량사정이 악화돼 간다.

상호 적대시하지 않도록 설계된 삼림거주자와 툰드라 거주자들 사이에 공생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공생자(Baiulus moderatorum)들이 출현한다. 툰드라 거주자들은 피부가 얇고 지방층이 없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삼림거주자들을 두터운 털로 보온해 주고 삼림거주자들은 사냥기술로 음식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툰드라 거주자들은 항상 삼림거주자들을 안고 다니다가 필요한 경우에 놓아 주는 운반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툰드라 거주자들은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털과 지방층이 풍부하며 얼굴이 크고 콧구멍도 크게 발달해 있다. 이들의 공생관계는 수 천년 전에 삼림거주자들이 사냥거리를 찾아 툰드라 지역을 넘나들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 기후가 추워지면서 더욱 그 공생관계가 강화된 것이다.

1만년 후 동면하는 인간 나타나

한편 온대 삼림지역의 거주자들 중에는 추운 겨울을 동면(冬眠)으로 지내는 집단(Homo dormitor)이 나타난다. 이 집단의 남자들이 동면하는 동안 여자들은 남쪽으로 이동, 아이를 낳고 봄이 되면 다시 북상해 남자들과 함께 지낸다. 이때 여자를 두고 남자끼리의 쟁탈전이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들이 돌아오기 전에 가시나무 등으로 요새를 구축하고 산다.

이러한 동면자들 이외에 한편으로는 동굴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Speluncanthropus)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동굴 밖의 가까운 지역에서 음식을 구하기도 하지만 동굴 내에서도 이끼 버섯 등의 음지식물, 박쥐, 그리고 곤충이나 동굴의 물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산다.

빙하가 잠깐 후퇴했을 때에는 비가 많이 와 해수면이 상승, 여러가지 해양자원들이 식료로 제공된다. 초원이 삼림지대로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시기에는 기후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약 5만년 후가 되면 초원이 기후의 변화를 거쳐 건조하게 된다. 초원생활자들은 방랑생활을 벗어나 물이 있는 부근에서 정착생활을 하게 된다. 이들의 신체구조는 물을 구하거나 식물의 뿌리를 구하는 데 적합하도록 돼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음식획득에 경쟁이 심하고 태양열과 바람 등의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족의 협동이 잘 이루어진다. 약탈자들을 피해 접근이 어려운 곳에 견고한 주거를 만든다.

시간이 지나 따뜻한 환경이 다시 돌아오면 강우량의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다른 지역과 격리된 채 주민들이 섬에 살게 된다. 이 주민들은 뗏목과 배를 만들어 타고 다니며 고단백의 생선과 조개를 잡아서 생식(生食)한다.

이러한 섬지역에 덩치가 큰 툰드라 주민의 일부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하하는데, 툰드라 주민은 동작이 느려 섬주민들에게 살해당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북쪽의 추운 지방에 사는 짐승은 남방 짐승보다 체구가 큰 것이 보통이다.

바다는 점차 온난해지고 북극의 얼음은 줄어들게 된다. 열대지방의 물고기는 식량이 부족해 북극지방으로 향한다. 이 시기에 지구의 자장(磁場)이 회복돼 해류의 방향이 바뀌고 물고기의 회귀방향도 변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수중인간은 이미 절멸한 바다표범과 같은 모습으로 진화하게 되는데, 아가미로 해수중의 산소를 섭취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이다. 그러나 이들도 생선을 주식량으로 하며 바다의 환경이 호전되자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1백만년 후 텔레파시로 의사소통

50만년 후가 되면 초원지대에 거주하는 인간들이 새로운 진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들은 사회성을 가진 집단(Alvearanthropus desertus)으로 주로 초원의 식물을 채집하며 사는데, 방어 역할을 맡은 남성이 채집을 주로 하는 여성보다 크다.

이들은 삼림지대 거주자들이 공생자를 거쳐 진화한 반사막지대에 사는 집단들과 공동생활을 영위한다. 이 집단은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집단 내에서 남녀가 각각 맡은 일이 다르고 항상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한다. 이웃집단과 투쟁도 벌이게 되는데, 이때는 이들의 손 끝에 식물을 자르기 위해 발달한 손톱이 강력한 무기역할을 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삼림지역의 거주자들 중에서 과거의 문명상태를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는 집단(Homo mensproavodorum)들이 배를 건조하게 된다. 이 집단은 피부가 검고 털이 나 있으며 이빨과 손톱이 날카롭다.

이들은 배를 타는 중에 수중인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수중인간들은 육지에서 사는 방법을 단기간에 개발한 바 있다. 이들은 풍선같은 데에다 바닷물을 담아 그 속에서 살며 같이 이동하는 방법으로 육지에서 사는 것이다.

1백만년 후가 되면 그로부터 약 1만년 전에 출현했던 삼림거주자와 툰드라 거주자들 간의 공생자들이 더욱 진화하게 된다. 삼림거주 기원(起源)의 공생자들은 사냥을 맡아 추운 지방의 작은 털짐승들을 사냥한다. 또는 주위의 산악지대에서 작은 동물들을 잡아서 자신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운반해 주는 툰드라 기원의 거대한 몸집의 공생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들은 서로 텔레파시로 상호 의사소통을 하며 대략 같은 나이의 공생자를 만나게 된다. 이들의 행위는 대부분 사냥자에 의해서 통제되는데, 운반자들 사이에 싸움은 없으며 단지 의식적으로 싸우는 경우가 있다.

수중인간들은 이전부터 사용한 한천(寒天)으로 만든 둥근 풍선 속에 육지의 음식을 운반한다. 이 한천막은 산소를 투과시키지만 해수는 새지 않는다.

수중인간들은 수중에 인구압이 늘어나 할 수 없이 육상의 먼 곳까지 먹을 것을 채집하러 나오게 되는데, 음식물 구별을 위해 색깔감각이 발달한다. 그러나 육상의 저기압에 적응하지 못해 높은 지점까지는 진출하지 못한다.

이때 육상거주자들도 식량사정이 좋지 못해 이 두 집단 간에는 싸움이 일어나는데, 날카로운 무기를 가진 육상거주자들이 일방적으로 한천막 속의 수중인간을 공격한다. 이러한 싸움에서 수중인간들은 채집했던 음식물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이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
 

약 5만년 후가 되면 초원이 기후의 변화를 거쳐 건조하게 될 것이다. 이때 초원생활자들은 방랑생활을 그만두고 물이 있는 부근에서 정착생활을 할 것이다.
 

2백만년 후 다른 인간에 기생하는 인간 등장
 

약 50만년 후가 되면 삼림지역 거주자 중 과거의 문명상태를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는 집단들이 배를 건조하는데, 이들은 피부가 검고 털이 많으며 이빨과 손톱이 날카롭다.
 

2백만년이 흐르면 초원거주자들은 사막화한 환경에서 새로 진화하게 되는데, 삼림거주의 사냥꾼 공생자들로부터 진화한 집단들과 공생의 관계를 가진다. 사냥꾼출신의 공생자들은 초원거주 기원의 공생자들의 배에 달린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다.

이들은 감각기관들이 퇴화, 머리 속의 텔레파시를 이용해 감지하고 의사를 소통한다. 팔과 다리도 퇴화돼 작아지고 몸통에는 지방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초원거주 기원의 공생자도 진화한다. 이들은 예전보다 몸집이 작아지고 풀을 많이 먹지 않아서 소화기능도 축소됐다. 사막지역에서 살기 좋도록 눈은 두터운 눈꺼풀로 덮여 있으며 코는 모래가 폐 속에 들어오지 않도록 거르기 위해 길게 돌출돼 있다. 이들 역시 두터운 지방층이 어깨에 발달하고 있는데, 이는 음식이 없는 계절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커다란 바위와 같이 생긴 집을 짓고 산다. 태양열을 차단시키고 통풍이 잘 되도록 내부를 시원하게 만들어 두고 이 속에 음식을 보관한다.

2백만년 후에는 다른 인간에 기생하는 인간이 발생한다. 섬에서 살던 사람들은 툰트라에서 거주하던 사람들이 진화한 인간들에 기생하게 된다. 툰드라 거주의 후예(Penarius pinguis)들은 남쪽으로 오면서 털이 없어지며 지방이 과잉생산된다.

이 몸체에 섬주민의 후예(Nanathropus parasitus)가 기생해 지방과 피를 빨아먹고 살게 된다. 기생자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발달시켜 피와 지방을 빨게 된다. 이 이전에 공생관계를 가진 집단은 한냉한 기후가 따뜻하게 변해 산악지방으로 이주해 갔지만 이곳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절멸한 것이다.

한편 수중인간들이나 다른 육상동물들은 해안선을 끼고 길게 발달한 저습지에서 새로운 양식을 발견하게 된다. 저습지에서 자라고 있는 해조류는 아주 훌륭하고 충분한 양식을 제공하게 된다.
 

약 50만년 후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성 인간. 초기의 초원거주자로부터 진화한 이들 가운데 남자는 전사(戰士)와 사냥꾼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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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배기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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